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잡고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동 개발에 나선다.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군사장비 등 첨단산업의 핵심 원료로 쓰이는 희토류의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차원이다.


'中 광물독점 허물자'…美·사우디 희토류 개발에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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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국영 기업이 콩고나 기니·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의 광산 지분을 인수하고 미국 기업은 사우디 기업이 생산한 광물의 일부를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는 해외 광산 개발에 15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미국은 사우디 외에도 다른 국가들에도 광물 공동 개발을 제안했지만, 사우디가 가장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오랫동안 원유 생산으로 벌어들인 국부를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 투, 핵심 광물 시설 구축 등으로도 손을 뻗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현재 콩고와 30억달러 규모의 합작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콩고는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70%를 차지하는 국가다.


WSJ은 "어떤 식의 합의가 나오든 이번 협상은 희토류 등 필수물자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미국의 노력에 한층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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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아프리카·남미 등 진출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핵심 광물 시장에 진출해 리튬·코발트·니켈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의 채굴부터 제련·가공 전 분야 공급망을 틀어쥐고 있다. 아프리카 콩고에 있는 코발트 광산도 대부분 중국 정부나 중국 기업 소유다. 망간 제련 산업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95%에 달하고, 코발트(73%), 흑연(70%), 리튬(67%), 니켈(63%) 등도 중국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미국은 핵심 광물 확보에 필수적인 광물 처리 기술에서도 중국에 크게 뒤처져 있다. 공급망 구축을 위해 관련 시설(정제소)을 건설하고, 숙련된 기술자를 양성하는 데만 2~5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신규 광산을 개발, 채굴에 착수하기까지는 최소 20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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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전투기·미사일 등 군사장비과 신재생 에너지 원료로 쓰이는 핵심 원료인 희토류의 생산·가공 전 과정의 국산화를 통해 수출제한을 위협하는 중국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민간 기업 차원에서도 직접 아프리카 국가에 진출, '광물 국산화'에 나섰지만 현지 정부의 부패 등 각종 이유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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