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민단체는 죽었다"…기억의 터 작품 철거 무슨 일?
성추행 1심 유죄 임옥상 작품철거 정의연 반발
"시민 참여로 조성, 오세훈 불통 규탄"
吳 "성추행 작가 감싸나…존재 이유 부정"
서울시가 5일 서울 중구 남산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간 '기억의 터'에 설치된 민중미술가 임옥상씨의 조형물들을 시민단체의 반대 속에서 모두 철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단체는 죽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단체가 성추행을 인정한 작가의 작품 철거를 막아섰다"며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을 비판했다. 정의연 등은 "위안부의 역사가 지워진다"며 작품 철거는 성급했다고 규탄했다.
임씨는 2013년 자신의 미술연구소에서 일하던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시는 시립 시설 내에 설치된 임씨 작품 5점을 철거하기로 했다. 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가의 작품을 유지·보존하는 것이 공공미술의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철거키로 하였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오전 기억의 터에 설치된 '대지의 눈', '세상의 배꼽' 등 2점을 철거했고, 나머지 작품은 이미 철거를 완료했다. 시는 원래 전날 작품 철거를 시도했지만, 시민단체의 반발로 철거를 하루 미뤘다. 정의연은 임씨의 성추행에 대해선 비판하면서도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작품은 시민의 성금을 모아 만들어졌다며 철거를 반대했다.
이날 철거가 강행되자 정의연은 오세훈 시장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정의연은 "기억의 터 건립추진위원회를 비롯해 2000명이 넘는 시민과 단체가 성급한 철거 전에 임옥상의 성폭력과 일본군'위안부' 역사를 모두 기록하고 기억할 수 있는 방안을 공론의 장을 통해 먼저 마련하자고 제안했으나, 오세훈 시장은 결국 철거로 답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기억의 터를 철거한 오세훈 시장의 잘못에 대해 낱낱이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오 시장의 불통과 독단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철거는 적절한 조치였으며, 철거 반대 주장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단체가 성추행을 인정한 작가의 작품 철거를 막아섰다.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셈"이라며 "많은 시민 단체가 같은 사안을 두고도 '우리 편'이 하면 허물을 감싸주고 '상대편'이 하면 무자비한 비판의 날을 들이댄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래 사회 정의를 세우자고 시작한 일이었을 텐데 설립 목적에서 한참 벗어났다. 오랜 세월 진영논리에 젖어 사고하다 보니, 무엇이 상식인지도 모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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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비정상화된 노조에서 벗어나고자 올바른 노조 운동이 싹텄듯 진영논리가 아닌 상식과 시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민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거 작업이 마무리된 후 위안부 피해자들을 제대로 기릴 수 있도록 조형물을 재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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