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반격은 지연 아닌 실패…협상 거부한 적 없어"
우크라 1차 방어선 돌파 의식
흑해곡물협정 협상은 끝내 실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군 점령지 1차 방어선 돌파와 관련, "반격은 실패했다"고 잘라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나선 흑해곡물협정 복귀문제에 대해서는 협상을 거부한적이 없다고 하면서도 협의내용이 이행되지 않는다며 협정 복귀를 거부했다.
4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소치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지연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패한 것"이라며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지만 이런 모습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군 점령지에서 1차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밝힌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푸틴 정권은 최근 러시아군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러시아 안팎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최전선 전황에 대해 기존보다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직접 나선 흑해곡물협정 복귀 협상도 큰 진전없이 막을 내렸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으며 곡물협정을 언제든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모든 협의내용이 이행되면 즉시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가 협의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협정복귀는 거부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7월17일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거부하고 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겠다고 나섰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크림대교가 공격을 받고, 모스크바 일대가 무인기(드론) 공습을 받은 것을 빌미로 협정 연장을 거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양국 대표단이 참석한 자리에서 90분간 여러 의제를 논의하고, 이후 90분간 별도로 양자회담까지 가졌지만, 특별한 돌파구를 마련하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곡물·비료 수출을 위해 서방이 제재 완화, 농업 장비·부품 수입 재개, 은행·보험 서비스 연결 등 조치를 해야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협정에서 철수하도록 강요당했다"고 강조했다. 대러제재 해제가 선행돼야 협정에 복귀한다는 기존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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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짧은 시간 안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해결책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 실패로 오는 9일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다시 곡물협정 재개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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