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임 대통령으로서 사과" 메시지
'현 정부 책임' 침묵하는 與 태도 부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 책임을 놓고 전·현 정부 간 충돌이 격해지고 있다. 여권은 대회 유치(2017년 8월) 당시 문재인 정부와 전라북도 책임론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까지 내며 싸움이 확전되는 분위기다.


문 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잼버리 사태와 관련해 "실망이 컸을 국민들, 전 세계의 스카우트 대원들, 전북도민들과 후원기업들에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남겼다.

사과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사실상 전임 정부에 책임을 돌리는 여권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문 전 대통령이 먼저 사과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사태에 대한 현 정부의 책임과 침묵이 부각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며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 위치한 작곡가 윤이상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3.3.31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 위치한 작곡가 윤이상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3.3.31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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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여야는 문 전 대통령 발언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전임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라며 날을 세웠고,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이 현 정부 책임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고 문제 삼았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격려하고 힘주는 말씀을 하셔야지 자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신 것 같다"며 "대회 후반 상황만 보고 그 이후에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들을 모르고 계신 것 같다. 정부를 비판하면서 대한민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이 하실 말씀이 아니다"며 "지방 행사에 대해서는 지방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전라북도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MBC라디오에서 "여당이 초반에는 (잼버리 대회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의 책임이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으려 했는데, 이제는 정부의 관여 사실을 숨기고 '집행의 책임이 전북에 다 있다'라는 인식을 주려고 한다"며 "이번 정부의 책임도 당연히 있어야 하는데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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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변인은 "저희(전임 전부)도 잘못이 있다면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문 전 대통령이 먼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저희는 이번 정부만 잘못이 있다는 자세와 태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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