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골목대장 지방은행 앱…수도권서는 ‘글쎄’
지방은행들이 생존을 위해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지만, 중점 공략 대상인 거점 외 지역에서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의 인지율은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목대장인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수도권 진출 등이 수월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7월 전국 만 20~69세 성인 26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 플랫폼 기획조사에서 지방은행 모바일뱅킹 앱 전국 설치 인지율(앱 설치를 인지하는 고객)은 모두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최근 시중은행 전환을 선언하고 관련 절차를 준비 중인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중에선 설치인지율이 가장 높았으나 5.0%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부산은행(3.8%), 경남은행(2.5%), 광주은행(2.1%), 전북은행(2.0%) 등은 대구은행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거점지역을 제외한 수도권·충청에선 설치인지율이 더욱 낮았다. 대구은행의 경우 서울 1.2%, 경기 0.3%, 인천 3.5%, 대전·충청·세종 1.7%로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거점지역인 대구·경북의 설치인지율이 41.9%에 육박하는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다른 지방은행도 대동소이했다.
지방은행들은 비대면 금융이 활발해지면서 지난 수년간 거점 외 지역서 영업을 확장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3대 지방금융지주회사(BNK·JB·DGB)의 전체 원화대출금 중 수도권(서울·인천·경기) 비중은 14.6%로 5년 전 대비 4.7%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서도 거점 외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지방은행의 깊은 고민 중 하나다.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한 때 경영진 차원에서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 건축물을 매입해 홍보 효과를 높이는 안(案)을 검토한 적도 있다"면서 "그만큼 수도권 지역에서의 인지도 상승은 쉽지 않은 과제"라고 했다.
지방은행들도 디지털뱅킹 앱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 중인 대구은행의 경우 행명을 리브랜딩 하는 방안과 함께, 디지털금융 채널인 'iM뱅크'를 이용한 준 인터넷전문은행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외 다른 은행들도 핀테크와의 협업 등으로 혈로를 뚫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이 시중은행 전환, 수도권 진출을 위해 디지털 채널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거대한 IT 플랫폼을 배경으로 한 인터넷 은행이나, 최근 빠른 속도로 개선 중인 기존 은행의 디지털 채널과 맞상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은 기존 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상품과 금리 조건을 내놓는 게 관건"이라고 전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역시 "대구은행을 비롯한 각 지방은행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고객 역시 각 지방 영업점에 집중된 양상을 보인다"면서 "현재 영업점에 집중된 고객 풀(pool)을 확대하고 모바일 앱을 정기적·필수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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