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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금융톡]"영어 이름 써라"…전통의 교보생명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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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간 호칭 영어 이름으로 통일
"변화 대응 위해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

교보생명이 수평적 사내문화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이 영어 이름을 사용하도록 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꾸준히 변화와 확신을 강조하며 수평적 조직문화를 주문하자 다양한 시도에 나서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다음주 창립기념일에 맞춰 직원 간 호칭에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제도를 대대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미 일부 부서에서는 영어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임직원용 인트라넷에도 영어 이름이 대거 등록된 상태다. 전통적인 교보생명에서는 이례적인 시도라는 평가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최근 강조한 세대 간 소통을 통한 조직문화 개선과 혁신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이 경영환경 급변을 늘 강조한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호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 대표는 지난달 하반기 경영현황설명회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만 별도로 만나 1시간 이상 이같은 내용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신 회장은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함께 일하는 구성원끼리 서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팀장, 임원들에게 늘 MZ세대를 잘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MZ세대에게도 상사인 X세대(1970년대생)를 이해해달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소통과 이해를 위한 방편으로 호칭을 바꾼 것이다.


이미 보험업계에서는 직급을 조정하고 호칭을 바꾸는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교보생명은 다소 뒤늦게 이 행렬에 참여한 편이다. DB손해보험 은 지난해 임원 이하 일반 직원의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직급 체계를 책임과 수석 2단계로 줄였다. 업계 1위 삼성생명 도 일찌감치 직급과 호칭을 손봤다. 2019년부터 주임·선임·책임·수석 등의 명칭을 없애고 모든 직원들이 서로 '프로'라는 호칭으로 부르기로 했다. 부서장 등 임원이나 지점장, 파트장 등 관리자급을 제외한 모든 이들의 호칭을 통일한 것이다. 보험사 특유의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문화를 없애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밖에 신한라이프도 2021년부터 프로 호칭을 사용 중이다.

다만 갑작스런 영어 이름 사용이 지나치게 파격적인 변화라며 실효성에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교보생명 10년차 직원 A씨는 "인트라넷 직원 정보의 영어 이름 옆에 어떻게 읽는지 한글로 적어놓은 것도 우스꽝스러운데 임원급이나 조직장들은 제외됐더라"라며 "카카오뱅크 같은 곳은 은행장도 영어 이름만을 부를 정도로 수평적인 분위기인데 우리는 흉내만 내는 것 아닌가 싶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창재 의장을 비롯해 모든 직원이 영어이름을 쓰게 될 것"이라며 "영문 이름 뒤에 '님'자도 서로 붙이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mm금융톡]"영어 이름 써라"…전통의 교보생명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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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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