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협정 연장거부에 식량위기 우려 확산
푸틴 "곡물협정 제대로 이행 안되고 있어"

흑해 곡물수출 협정의 기한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세계적인 식량위기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협정 연장을 계속 거부하면서 협정이 아예 파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주말 이후 곡물 수출 무역선의 통행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중동과 아프리카의 식량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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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은 유엔(UN)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곡물협정 만료가 17일로 다가왔지만 아직 계약 갱신과 관련된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러시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오지 않고 있다. 마지막 곡물 수출선은 지난 15일 오데사에서 출항했으며, 지난달 말 이후 흑해로 유입된 곡물선박도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곡물협정 연장 문제를 두고 우크라이나, 서방을 압박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식량 수출에 대한 관세철폐, 비료수출 재개 등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협정 연장과 관련해 중요하다"며 "(협정은) 러시아의 이익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로인해 일각에서는 곡물협정이 아예 폐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곡물협정이 연장되지 못하고 폐기될 경우, 당장 중동과 아프리카 극빈국들을 비롯해 전세계 곡물가격이 다시금 폭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국 CBS방송의 페이스더네이션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흑해 곡물협정은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 4자간 체결된 협정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봉쇄한 항구들을 통한 곡물수출이 가능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곡물은 우크라이나 선박을 통해 흑해의 안전 회랑을 통과한 다음,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해 전세계로 수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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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3차 갱신된 곡물협정은 17일 연장 시한이 도래한 상황이지만, 러시아가 협상에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아직도 갱신되지 않고 있다. 유엔은 앞서 최근 러시아농업은행과 국제스위프트결제망을 다시 연결하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러시아는 거부 입장을 표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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