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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도 못말려…日 기업들, 美 자산 인수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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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 하락에도
풍부한 현금 앞세워 미국 기업·자산 물색

일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와 금융회사가 미국 자산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현금 보유량을 바탕으로 미국 기업 인수합병(M&A) 및 자산 매입에 나서려는 일본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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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부동산 회사인 모리 트러스트는 지난달 뉴욕 맨해튼 245 파크 애비뉴 타워 지분을 49%를 20억 달러에 매입했다. 빌딩 매입가는 2017년 중국 HNA 그룹이 사들인 가격(22억 달러)에서 소폭 내렸다.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상승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터라, 시장에선 바닥이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일본 금융사들도 미국 기업 지분 인수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은 올해 5월 미국 투자은행 그린힐을 5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보다 한 달 앞선 4월엔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지분을 15%까지 확대하고 M&A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행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J)의 성공 사례를 재현하려는 시도로 읽힌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당시 미쓰비시 UFJ는 글로벌 금융위기 소용돌이 속에 모건스탠리 지분 21%를 헐값에 매입한 바 있다.


일본 기업이 해외 M&A로 눈길을 돌리는 주된 원인으로는 풍부한 현금 유동성, 경기 둔화로 인한 인수 대상 자산 및 기업의 낮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꼽힌다. 특히 일본 금융회사 입장에선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이자 수익이 줄어든 데다, 사내 유보금을 쌓아 둔 기업들도 대출 의존도를 낮추면서 내수 시장이 점점 레드오션화 되고 있다.


해외 기업이 엔저로 가격이 낮아진 일본 자산 및 기업을 헐값에 사들이려고 줄줄이 대기하는 가운데, 역으로 일본 기업은 해외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최근의 움직임이 이목을 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로펌인 데이비스 폴크의 켄 르브룅 선임 M&A 파트너는 "일본 기업의 낮은 신진대사와 저조한 투자 수익률이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문제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은 더 많은 M&A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M&A 시장에서 중국 매수자의 지위가 약화한 것도 일본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현재 자산을 매각하려는 미국 기업들은 입찰 참가자 리스트에서 중국 기업을 가장 후순위에 두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글로벌 로펌인 DLA 파이퍼의 M&A 전문 변호사인 마사히코 이시다는 "일본 기업들이 해외 M&A를 확대할 것이란 사실은 분명하다"면서 "일본 인구는 줄어들고 내수 시장은 가라앉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해외 시장을 확대해야 하며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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