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투자 사이트 만들어 속여
지난해 전화금융사기 피해액 5000억원 넘어

이모씨(61·여)는 지난달 한 남자에게서 우연히 이상한 전화를 받았다. 좋은 작전주가 있는데 기회가 있을 때 붙잡으라는 것. 최근 돈이 급하던 상황이라 이씨는 혹했지만 당장 투자할 돈이 없었다. 그러자 대출을 받으면 된다며 하라는 대로만 하라고 남자는 말했다. 이렇게 이씨는 5억원을 대출받아 투자했고 수익이 20억원 넘게 찍혔다. 하지만 출금이 안 됐다. 소위 '먹튀'를 당한 것이다. 이씨는 "대출까지 받아 이자를 감당하기 상황이다"며 "순간 욕심에 사기를 당해 억울하다"고 말했다.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하라"…전화금융사기 일당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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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까지 받게 하는 금융사기에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금융 지식이 부족한 사람에게 접근하고 동정심 등으로 사람을 믿게 방식이다. 경찰은 전화를 활용한 금융사기를 막기 위해 나섰다.


10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사기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비롯해 2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금융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전화해 주식 리딩을 해준다며 받은 투자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빚을 이용해 투자금의 몇 배 이상 수익을 올리는 레버리지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레버리지 투자 사이트까지 따로 만드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속였다.

돈이 없다고 하면 대출까지 받게 했다. 신용이 떨어지는 피해자한테는 개인이 아닌 사업 목적 대출을 받도록 서류를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이 의심하면 "아버지가 아파서 어린 시절부터 돈을 벌었다" "여러 사람을 돕고 싶다"는 방식으로 동정심을 샀다. 피해액은 10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전화를 활용한 금융사기는 매년 문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발생한 전화금융사기는 2만479건, 피해액은 5147억원에 달한다. 전화금융사기는 공공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거나 이벤트를 가장한 홈페이지 접속 등을 통해 대출까지 받게 해 피해 회복이 어렵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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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향후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겠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금융 사기 범죄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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