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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라지' 사이즈 피자 없어질 것"…고령화로 '소식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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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퍼스널 사이즈' 앞다퉈 출시
고객 건강·기호 고려한 '맞춤 생산'

앞으로 일본에서 '라지(Large)' 사이즈 피자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먹는 입'과 '먹는 양'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 시장 규모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은 '다품종 대량 생산'에서 소비자 개인의 건강 상태와 취향에 따른 '맞춤 생산'으로 전략을 바꾸기 시작했다. 관련 기술까지 발전하면 앞으로 완전 고객 맞춤으로 식품 사이즈 구분은 필요 없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스트로베리 콘즈의 메뉴판. 22.5cm의 'P 사이즈' 피자를 주문할 수 있다.(사진출처=스트로베리 콘즈 홈페이지)

일본 스트로베리 콘즈의 메뉴판. 22.5cm의 'P 사이즈' 피자를 주문할 수 있다.(사진출처=스트로베리 콘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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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최근 일본 식품업계에서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1인분'에 대한 재정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자를 예로 들면, 기존의 라지(L), 레귤러(R) 사이즈 등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1인용 제품이 대세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의 배달 피자 전문점인 스트로베리 콘즈는 최근 'P 사이즈' 피자를 출시했다. '퍼스널 사이즈'를 의미하는 P 사이즈는 기존의 라지(L), 레귤러(R) 사이즈보다 작아 혼자서 한 판을 다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제작됐다. 소식 인구를 고려한 결정이지만 1인 가구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미야시타 마사미치 스트로베리 콘즈 사장은 "앞으로는 사이즈도 고객마다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모스버거도 기존보다 작은 사이즈의 햄버거 출시를 고려 중이다. 나카무라 에이스케 모스버거 사장은 "어르신들이 먹기 편한 크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소화가 편한 식물성 고기를 사용한 버거 등으로 고령화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소비자 개개인의 선호를 반영한 '커스터마이징'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루비'로 알려진 과자 제조업체 칼비는 지난 4월부터 고객의 장(腸) 내 상태를 파악해 이에 맞는 그래놀라를 맞춤 제작,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더 이상 기존의 '다품종 대량 생산' 체제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2056년 인구가 1억명 밑으로 줄어드는 데다가 인구 40%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식품 시장 규모가 대폭 축소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인사이트에 따르면 식품과 음료, 주류를 합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조1000억엔에서 2030년 16조6000억엔으로 8%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니케이는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지 않으면 위축되는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며 "한정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 도태와 업계 재편이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칼비가 선보이는 맞춤형 그래놀라 서비스. 개인의 장내 상태를 키트로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그래놀라를 생산해 배송한다. (사진출처=칼비 홈페이지)

일본 칼비가 선보이는 맞춤형 그래놀라 서비스. 개인의 장내 상태를 키트로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그래놀라를 생산해 배송한다. (사진출처=칼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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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건강 상태와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소량 생산 체제를 먼저 구축한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련 기술도 이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진화되고 있다.


지난해 경제산업성이 주최하는 '월드 로봇 서밋'에서는 미래형 편의점을 주제로 아이디어를 내는 콘테스트가 열리기도 했다. 우승을 차지한 것은 소비자 개인의 편의에 맞는 식품을 매장에서 만들어주는 '3차원 푸드 프린터'를 배치하는 구상이다.


규격에 맞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식재료를 분말로 가공하고, 이를 개개인의 취향이나 체질에 맞춰 배합한 뒤 푸드 프린터를 통해 다시 식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는 아이디어다.


심사에 참여한 나카하시 유스케 세븐일레븐 재팬 영업본부 총괄 매니저는 "식품 낭비를 줄이고 (고령자를 위한) 건강한 사회를 지향한다는 점이 공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니케이는 "기업이 푸드 테크를 발전시켜 고객의 취향과 생체 데이터에 따라 모든 식품을 커스터마이징 하는 세상이 오면, 라지와 레귤러 같은 사이즈 구분은 필요 없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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