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나스닥지수 약 30% 올라 차익실현 욕구 자극
서학개미 6월 미국 주식 매수보다 매도 많아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올 들어 급하게 오른 데다,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인 테슬라가 최근 한달 새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자 차익실현에 나서는 등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목을 대거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6월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도 금액은 121억8752만달러(약 15조8937억원)으로, 매수 금액 112억8314만달러(약 14조7143억원)를 넘어섰다. 매도 금액이 매수 금액을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매수 규모 자체도 줄었다. 6월 기준 매수 금액은 코로나19로 미국 증시가 활황이던 2021년 2월(248억4645만달러) 대비 55%가량 줄었다. 2년 새 반토막 난 셈이다.

올 들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테슬라다. 1월2일부터 6월2일까지 서학개미들이 매도한 테슬라 주식 규모는 75억7305만달러(약 9조8692억원)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방 압력을 받다 최근 한달 새 40%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13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을 세웠다.


美 증시도 너무 올랐나?…차익실현 나서는 서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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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서학개미가 올 들어 매도한 상위 10개 종목 중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개별 종목 대부분이 나스닥에 상장된 종목인 것으로 조사됐다. 엔비디아(29억1677만달러), 애플(16억7653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0억8850만달러), 알파벳(10억7293만달러) 등이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20+ 이어 트레저리 불 3X ETF(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로 5억9105만달러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년 이상 장기채를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기준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채권투자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ETF)' 등도 각각 4억639만달러, 2억5734만달러어치 순매수 했다. 이는 나스닥 지수 하락 때 3배 레버리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ETF 상품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나스닥지수와 반도체지수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30%가량,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약 4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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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뉴욕증시는 기술주 전반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이 지속되면서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등 시총 상위 대형 기술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가져온 후폭풍이 뒤늦게 증시에 영향을 미치며 미 증시가 쉬어가는 양상”이라며 “단기 과열 해소에 따른 건전한 조정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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