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피앤비화학, 풍력발전 블레이드용 수지 재활용한다

‘재활용 가능한 열경화성 수지 제조기술’ 계약
에폭시 수지·탄소섬유 등 원재료로 재활용
신우성 대표 “친환경 복합소재 선도기업될 것”

금호피앤비화학이 재활용 플라스틱 개발을 본격화한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한국재료연구원과 ‘재활용 가능한 열경화성 수지 제조기술’ 특허·기술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열경화성 수지는 가열하면 딱딱하게 굳는 수지를 말한다. 가벼우면서 기계적 특성과 재료 가공성이 우수해 여러 산업 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지만, 사용 후 분해가 어려워 매립이나 소각 등의 방법으로 폐기하고 있다.

이번에 이전되는 기술을 적용하면 매립이나 소각 등의 폐기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열경화성 수지의 기본 물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수분해 기반 분해 처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피앤비화학 김포연구소 전경 [사진제공=금호피앤비화학]

분해 이후의 제품을 에폭시 수지나 탄소섬유 등의 원재료로 재활용할 수 있어 LCA(Life-Cycle Assessment, 전 과정 평가) 기반의 자원 순환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피앤비화학 관계자는 "블레이드 폐기물 처리 솔루션을 제시하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서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블레이드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일반적인 풍력 터빈 설계 수명이 20~25년이라 유럽을 중심으로 수명을 다한 풍력 터빈 해체 물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이 기술을 최근 유럽연합(EU) 회원국의 풍력 터빈에 대한 환경규제에 발맞춰 재활용 가능한 블레이드용 에폭시 수지에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차량용 수소저장용기 등 다양한 복합소재로 활용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신우성 금호피앤비화학 대표는 “금호피앤비화학은 에폭시 수지 사업영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바이오 원료와 업사이클링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친환경 복합소재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