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직전 가족의 죽음…수험생이라 알리지 않은 中부모
한 달 동안 언니 사망 소식 숨긴 부모
수험 끝난 뒤 공개…동생은 충격 토로
中수능 '가오카오' 올해 1290만명 응시
중국에서 한 부모가 차녀의 대학 시험공부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언니의 죽음을 숨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부모는 장녀의 죽음을 무려 한 달간 숨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장쑤성 난징 한 현지 매체 보도를 인용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차녀 A씨는 최근 중국 대학 시험을 마치고 본가로 귀가했다. 당시 부모는 처음으로 A씨에게 장녀가 한 달 전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사실을 알렸다. 충격을 받은 A씨는 현지 매체에 "난 이제 언니가 없었던 것"이라며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대학 시험을 치르기 전 A씨는 학교 기숙사에서 주로 머물렀다고 한다. 당시 그는 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를 약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A씨가 언니의 근황 소식에 관해 묻자, 어머니는 "회사 일 때문에 다른 도시로 파견을 나갔다"라며 "조만간 승진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언니의 죽음이 A씨의 가오카오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한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약 한 달에 걸쳐 딸에게 자매의 죽음을 숨겨온 셈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논란이 불거졌다. 일각에선 "여동생의 인생을 결정할 중요한 시험이다", "부모님이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본다", "거짓말하는 어머니도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냐" 등 A씨 부모를 동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소중한 가족과 작별하는 기회를 영영 잃었다", "가오카오는 낙제해도 나중에 다시 응시할 수 있지 않냐" 등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중국의 인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는 '가오카오 수험생들에게 나쁜 소식을 숨겨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약 10만명의 누리꾼이 참여한 조사에서 43%는 '알려야 한다'라고 답했고, 37%는 '시험이 끝날 때까지 보류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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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수능인 가오카오는 중국 학생들에게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으로 취급된다. 올해 시험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치러졌다. 올해 가오카오는 약 1290만명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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