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조선업체, 부품·자재 수입 어려워 정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지속되면서 극동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 활동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 주최로 19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롯데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국 영농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회사들은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 옥수수, 콩, 귀리, 감자 등을 생산해 한국에 수출하거나 현지에 판매하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파종에 필요한 농기계 정비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농기계를 생산한 업체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19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롯데호텔에서 극동 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가 열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 업체 관계자는 "농기계를 생산한 해외 업체가 우크라이나 사태 후 러시아에서 철수했다“며 ”기존 1∼2개월 걸리던 부품 배송 기간이 3∼4개월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물 파종 시기에 맞춰 농기계를 정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업체도 마찬가지다. 서방 제재로 선박 건조에 필요한 부품과 자재를 러시아로 반입하는 데 어렵기 때문이다. 연해주 소도시 볼쇼이카멘에 있는 즈베즈다 조선소에서는 삼성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한국 조선 기업 3곳이 러시아 측에 공급할 원유 운송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을 건조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일부 기업은 서방 제재로 러시아 내 사업에 제한을 받고 있지만, 현지에 계속 머물며 인도주의적 차원의 활동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고문희 한국총영사관 부총영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 정세로 러시아에서의 우리 기업 운영이 불안정한 상태"라며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최대한 해결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에너지, 유통, 조선, 농업 등 우리 기업 관계자 및 교민 10여명이 참석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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