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화되면 인공 디카페인 브랜드와 경쟁할 듯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닌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가운데, 카페인을 줄인 디카페인 커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의 연구진이 천연 디카페인 커피콩 생산에 한 발짝 더 다가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캄피나스 농업연구소(IAC)가 천연 디카페인 아라비카 커피 품종 개발을 위한 20년 장기 프로젝트의 중요 단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IAC는 많은 고수익 커피 품종을 개발, 브라질이 전 세계 커피 시장을 주도하는 과정에 큰 공을 세운 선두주자로 꼽힌다.


IAC 연구진은 자체 종자은행을 활용, 자연적으로 카페인 함량이 아주 낮은 커피나무를 이종교배 하는 방식으로 수년에 걸쳐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왔다. 그 품종의 일부를 커피밭에서 시험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에서 카페인 함량을 95~99% 제거한 제품이다.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도 커피의 맛과 향을 느끼면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디카페인 커피의 맛과 향이 일반 커피 수준과 비슷해진 점도 인기 요인이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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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커피에서 카페인을 최대한 제거하면서도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하려면 여러 화학 공정을 거쳐야 한다. 물을 이용하는 방법, 용매를 이용하는 방법, 초임계 이산화탄소 추출법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천연 디카페인 커피콩 재배에 성공하면 이런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미국커피협회(NCA)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디카페인 커피 소비량은 전체 시장의 10%가량을 차지한다.


한국에서도 디카페인 커피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디카페인 커피의 수입량은 6933t으로 전년 대비 45.8% 상승했다.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2017년부터 꾸준히 증가했으며,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액은 역대 최대인 7192만달러(약 920억원)를 기록했다.


커피업계에서는 저녁 이후 디저트와 함께 커피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찾으면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이에 조지아·할리스·이디야 등 국내외의 유명 커피 브랜드는 소비자의 취향에 대응하고자 앞다투어 디카페인 커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천연 디카페인 커피 원두가 상품화되면 미국과 유럽 등 커피 소비가 많은 지역에서 인공 디카페인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커피나무는 첫 수확까지 대개 2∼3년의 시간이 걸린다. IAC가 개량한 커피를 실제로 수확해 성분을 분석하려면 아직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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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줄리우 세자르 미스트루 IAC 연구원은 “지금까지 얻은 결과로는 전망이 밝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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