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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침투하는 시중銀…금고 10곳 중 3곳만 지방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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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금고 지방銀 비중은 5% 불과
전북·전남·경남·경북·제주, 1금고 농협銀
올해 34곳 두고 치열한 유치전 예상

지방은행(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제주)들이 지방자치단체 금고은행 입찰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자금력을 갖춘 시중은행들이 거액의 출연금을 동원해 지방으로 세를 확장하면서다. 올해 계약 만료인 지자체 금고 34곳을 두고 시중·지방은행 간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전국 174개 지자체(자치구 제외) 금고 가운데 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제주 등 6개 지방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36%(63곳)로 나타났다. 각 지자체는 3~4년 주기로 금고(1·2금고)은행을 선정해 정부 교부금, 지방세 등을 예치하고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서로 다른 은행이 1·2금고를 나눠 맡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1금고가 2금고 대비 관리 자금 규모가 커 ‘알짜’로 평가된다.

BNK부산은행(왼쪽)과 DGB대구은행 본점. 사진제공=각 은행 제공

BNK부산은행(왼쪽)과 DGB대구은행 본점. 사진제공=각 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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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금고인 1금고만 놓고 봤을 때 지방은행의 비중은 더 쪼그라들었다. 같은 시기 174개 지자체의 1금고은행 중 지방은행의 비율은 5%(10곳)로 집계됐다. 10곳 중 1곳도 안 돼 존재감이 미미한 수준이었다.

우선 17개 광역시청 및 도청을 보면 부산시청과 대구시청이 1금고를 각각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으로 지정했고, 광주시청과 울산시청도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에 1금고를 맡겼다. 하지만 전북·전남·경남·제주도청은 모두 1금고가 농협은행이었다. 그나마 2금고를 전북·광주·경남·제주은행으로 지정했다. 경북은 1·2금고 모두 농협은행 몫이었다. 해당 권역에 지방은행이 있음에도 1금고로 지정하지 않은 곳이 상당수인 것이다.


이런 경향은 시군 단위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북에서는 전주(전북은행)를 제외한 나머지 시군이 모두 농협은행을 1금고로 지정했고 전남 역시 목포(광주은행)를 제외하곤 모두 농협은행이 1금고였다. 경북에서는 포항·구미·경산(대구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1금고가 농협은행이었고 특히 안동, 울진, 의성 등은 2금고마저 국민·신한 등 시중은행 몫이었다. 경남에서도 창원만 1금고가 경남은행이고 나머지는 농협은행이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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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지방 ‘침투’는 더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금고은행을 재지정한 광주 광산구의 경우 광주은행이 1금고를 농협은행에 내줬다. 광주 남구와 경북 안동도 몇 해 전 광주은행과 대구은행이 2금고를 각각 국민은행, 신한은행에 넘겨준 바 있다. 과거만 해도 지역 거점을 둔 지방은행들이 금고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누렸지만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올해도 대구·울산시청, 충남도청을 포함한 34개 지자체의 금고은행 약정이 만료돼 치열한 유치전이 예상된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지자체 출연금을 지급하는 등 금고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은행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하는 등 지방은행의 역할, 기여도가 시중은행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지만 판도가 바뀐 만큼 금고를 내주지 않기 위해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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