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 세금 8000만원 편성?…비판 봇물에 '서울팅' 무산
결혼적령기 청년 소개팅 지원하는 서울팅
근본적 해결방안 아니라는 여론에 재검토
서울시가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청년 1인 가구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 '서울팅'을 내세웠다가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라는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사업 재검토를 결정했다.
지난 15일 서울시는 저출생 해결을 위해 결혼 적령기의 미혼 청년들을 대상으로 추진하고자 했던 서울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가 계획했던 서울팅 프로그램으로는 ▲씽글이들의 맛 뽐내기(편의점 요리대회) ▲전통시장 상생 맛집 투어 ▲청춘 플로깅 ▲등산 클래스 등이 있다.
서울시는 이번 추가경정 예산안에도 '청년 만남, 서울팅' 사업비로 8000만원을 편성했으나,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결국 사업을 재점검하겠다고 결정했다.
만나기만 하면 해결되나…'서울팅'에 비판의 목소리 잇따라
일부 시민들은 서울팅이 저출생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보여주기식 프로젝트라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인크루트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계획을 세우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가장 많이 나타난 응답은 '양육하는 데 경제적 부담'이었다.
즉 저출생 대책 마련을 위해선 양육비 지원 및 출산 장려 정책 확대 등이 우선돼야 하며 만남의 기회만 늘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박강산(더불어민주당·교육위원회 부위원장) 시의원은 추경안을 심사하는 시의회 본회의에서 "오늘날 결혼과 출산, 육아의 고민을 안고 있는 서울의 청년들이 오세훈 시장에게 기대한 정책이 서울팅의 방향은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서울팅 사업의 안전성 문제도 제기됐다.
지난 13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팅에 관해 "미혼 여성이 남성을 교제할 때 스토킹 성향이 있는 건 아닌지, 극단적 범죄 성향을 가진 사람이 나타나는 게 아닌지 불안이 있다고 한다"라며 "(서울팅은) 적어도 극단적 성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 자료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어떤 자료를 검토할 것인지에 대해 "재직증명서나 혼인관계증명서 등 (스토킹 같은)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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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민들은 "직장에 다닌다고 해서 극단적 범죄 성향을 가지지 않는 게 아니다", "그런 자료로 어떻게 사람을 판단할 수 있냐"라며 여전히 위험성이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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