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한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내용을 소화하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연내 추가 긴축 예고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오히려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이 확산한 모습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마감하며 2021년11월 이후 최장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28.73포인트(1.26%) 오른 3만4408.0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53.25포인트(1.22%) 높은 4425.84, 나스닥지수는 156.34포인트(1.15%) 상승한 1만3782.8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통신, 기술, 유틸리티, 에너지, 금융, 헬스, 산업 관련주가 일제히 1%이상 랠리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3.19%), 구글 알파벳(+1.15%) 등 대표 기술주들의 오름세 속에 엔비디아는 0.80% 내렸다. AMD 또한 2%이상 내려앉았다. 역대 최장인 13거래일 연속 랠리를 마치고 전날 하락 마감한 테슬라는 이날도 약보합에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026년 18%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반면 타깃은 배당금 상향 이후 3%이상 상승했다. 도미노피자는 스티펄이 투자의견을 상향하며 6%이상 치솟았다. 지중해식 레스토랑 회사인 카바 그룹은 기업상장(IPO)으로 거래 첫날 99% 뛰었다. 경제매체 CNBC는 5억달러 이상 가치를 가진 기업 중 올해 최고의 IPO라고 평가했다. 니콜라는 30% 가까이 뛰었다. 알리바바, 제이디닷컴 등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도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과 경기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각각 3%이상 올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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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전날 공개된 FOMC 결과를 소화하는 한편 소매판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을 주시했다. 작년 3월부터 10연속 금리를 끌어올린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 회의에서 기존 5~5.25%로 동결하며 첫 숨고르기에 나섰다. 점도표 상 연말 금리 전망치를 5.6% 끌어올리며 아직 긴축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음을 확인했지만, 이날 증시에서는 오히려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이 랠리로 이어졌다. 앞서 Fed가 연내 4번 남은 FOMC에서 2차례 더 인상이 가능함을 예고했음에도, 이러한 점도표가 실현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CNBC는 Fed가 금리 인상을 건너 뛴 후 다우지수는 400포인트 이상 오르고 S&P500지수는 13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서튜이티의 딜런 크레머 공동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의 핵심 질문은 가치주와 순환주가 성장주와 기술주(의 랠리)를 따라잡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며 "그 경우 모멘텀은 시장을 더 높이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강세장에 진입한 S&P500지수는 10월 저점대비 23%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실시간(live) 회의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7월 인상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Fed가 7월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67%대 반영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이 전날 기자회견 답변 중 건너뛰기(skip)라고 언급했다가 즉각 ‘건너뛰기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단어를 수정한 것에 주목해 7월 인상 가능성을 보도했다. 무의식적으로 그의 선호도를 드러내는 힌트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월 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하다는 의미"라고 이를 해석했다.


금리 결정을 건너뛴 Fed와 달리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8연속 인상에 나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7월에도 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우리는 쉬어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ECB는 7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도 축소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인플레이션과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 감소)를 뒤엎은 깜짝 증가세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0.2% 늘어났다. 소매 판매는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꼽힌다. 현지 언론들은 현재 수치만으로는 경기침체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반면 미국의 5월 산업생산은 한달새 0.2% 감소해 올해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5월 수입물가도 전월보다 0.6% 떨어져 한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날 발표된 주간 실업지표는 예상을 상회하며 노동시장 약화 시그널에 힘을 실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2000건으로 전주와 동일했다. 이는 2021년10월 이후 최고치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망치(24만5000건)을 웃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7만5000건으로 2만건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역사적으로는 낮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6월 제조업지수는 6.6을 기록, 예상을 크게 웃돌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시장 전망치는 -16이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6월 제조업활동지수 역시 -13.7로 시장 전망치(-14.8)를 소폭 상회했다. 해당 지수들은 0을 기준으로 확장과 수축을 나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하락세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71%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64%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8% 이상 내린 102.1선을 나타냈다. 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월가의 공포지수’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4%이상 올라 14.4선을 기록 중이다. 다만 장기 평균치인 20은 훨씬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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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선을 회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5달러(3.44%) 상승한 배럴당 70.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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