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文정부 '혁신' 떼고 '신성장' 강화…조직개편 본격화
기획재정부 산하 물자 관리기관인 조달청이 조직 개편을 본격화한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신(新)성장 4.0 전력에 맞춰 공공 조달시장에서 로봇, 정보기술(IT), 모빌리티 등 미래산업 부문을 발굴·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조달청에 따르면 핵심 부서인 구매사업국에 신성장조달기획관을 신설하고, 기존 혁신조달기획관을 폐지한다. 연간 180조원 규모의 공공 구매력을 통해 정부의 정책목표를 뒷받침하는 조달청이 지난 정부에서 강조한 '혁신' 조달에서 윤 정부의 '신성장' 기조에 맞춰 미래 산업 분야를 보다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조달청은 그동안 복지 및 환경 등 공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 기술과 제품에 대해 정부가 첫 번째 구매자로서 기업의 초기 판로 지원을 주요 전략으로 추진해 왔다. 조달청이 지정한 혁신제품은 2020년 345개에서 올해 1분기 기준 총 1593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좋은 아이디어나 제품을 보유한 기업이 공공시장에서 누구나 도전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취지에서다. 이에 따른 공공구매액은 지난해 4680억원으로 2020년(1850억원) 대비 152.9% 증가했다.
엔지니어링 및 건축설계 업계 간담회 하는 이종욱 청장 (서울=연합뉴스) 이종욱 조달청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엔지니어링 및 건축설계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11.25 [조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달청의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기존 틀을 유지하되 신성장 분야로 조달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신성장 분야란 미래형 모빌리티, 20큐비트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양자과학기술, 공공 에너지저정장치(ESS) 적기구축을 위한 스마트그리드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챗 GPT와 같은 초거대 인공지능 활용이 가능한 전문 분야 서비스 개발도 추진한다.
조달청은 각 부처가 지정한 신성장 제품을 시범 구매하거나 조달(수의)계약 대행 서비스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관련 산업 저변 확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구매사업국 내 한시조직으로 설치한 혁신조달운영과의 명칭 역시 신성장판로지원과로 변경한다. 기존 혁신조달기획관 내 국방물자조달 등 담당 부서는 구매사업국으로 이전하고, 대신 첨단융복합제품구매과를 신설할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선 조달청의 이번 조직개편이 지난 정부의 상징성을 지우기 위한 작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조달청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그동안 혁신조달로 들어올 수 없었던 첨단 융복합 제품 등을 추가로 개발해 시장 판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정부가 추진해온 혁신조달 전략을 지우는 게 아니라 신성장 사업까지 이를 확장, 보완하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조달청은 조직개편과 관련한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을 입법 예고한 상태로 이르면 이달 말 조직 정비를 완료할 방침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