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비싸 안쓴다?…배달앱 사용자 감소폭 차이 크다
배민 사용자 감소율 한 자릿수
요기요는 20%, 쿠팡이츠는 50% 넘어
최근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에 고물가, 배달비 상승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주요 3사가 겪는 '위기의 질'은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시장이 활황일 때와 비교해보니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의 사용자 감소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요기요는 20%, 쿠팡이츠는 50%를 훌쩍 넘었다. 배민이 격차를 더 벌리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는 셈이다.
14일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지난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iOS) 스마트폰 기준 배민 사용자(MAU, 월간 사용자)는 1955만 명이라고 밝혔다. 요기요, 쿠팡이츠 사용자 수는 각각 668만 명, 323만 명이었다. 배달 앱 전체 사용자 수는 2266만 명으로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2021년 12월의 2476만 명에 비해 210만 명이 줄었다.
배달 앱 시장의 사용자는 엔데믹과 고가 배달비 논란 등이 겹치며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3사 사용자 감소 규모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전체적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업체별 타격은 다르다는 얘기다.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코로나19가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배달 수요가 폭증한 2021년 12월 배민의 사용자는 2074만 명이었다. 지난달 수치와 비교하면 감소율은 5.8%다. 반면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각각 26.2%, 54.0% 감소율을 보였다. 인원으로 봐도 배민에서는 119만 명이 빠져나가는 동안 요기요는 237만 명, 쿠팡이츠는 379만 명의 사용자 감소를 감내해야 했다. 사용자는 배달 앱을 중복 설치하고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용하는데 기존 사용자 규모가 작을수록 이탈이 많았던 셈이다.
연령별 월간 신규 설치 현황을 봐도 올해 들어서 매월 50만 명 이상이 배민에 신규 유입되고 있다. 20대가 매월 20만 명 이상 늘고 있다. 앱 이탈률도 3월 15.14%로 다소 올랐지만 이후 4월 13.55%, 5월 12.15%로 하락하고 있다. 5월 이탈률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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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업체의 전략은 다를 수밖에 없다.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적극적으로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는다. 하지만 배민은 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요기요가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상품 '요기패스X'를 내놓고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서비스를 하는 것에 맞서 배민이 할인 쿠폰을 뿌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구독 상품은 새 사용자를 모집하기 위한 수단이다. 반면 쿠폰 할인은 사용자 전체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가 최근 체감 배달비를 낮추기 위한 각종 전략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상황 상 출혈 경쟁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다"며 "성장 정체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전략을 다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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