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조 적자' 소프트뱅크 고강도 구조조정 착수
일본 소프트뱅크가 막대한 투자 손실을 보고 있는 비전펀드 사업부에서 인력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비전펀드 사업부 전체 인력의 30%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감원은 미국 등 해외 사업부 인력을 비롯해 전체 직원의 약 30%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2주 안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비전펀드 사업부의 글로벌 인력은 총 349명으로, 이번 감원으로 약 105명의 인력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소프트뱅크그룹이 투자 부문과 소프트뱅크 인터내셔널에서 150명의 일자리를 없앤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2차 감원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중국 바이트댄스·알리바바 등 기술주 위주의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온 소프트뱅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강도 긴축과 미·중 갈등의 충격파로 투자 기업들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여파로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11일 실적 공시를 통해 비전펀드가 2022회계연도(지난해 4월~올해 3월)에 5조3223억엔(약 52조45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손실액(3626억엔)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로, 비전펀드 설립 이후 역대 최대 손실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소프트뱅크가 다시 투자 공세를 재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요시미츠 고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시 실적 발표에서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당분간 투자 재개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비전펀드 1호와 2호가 투자한 금액은 4억달러(약 5300억원)에 불과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최근 투자 활동을 축소하고 ARM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영국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ARM은 최근 IPO 공동 대표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바클레이즈 등을 선정하고 상장 심사 청구 등 IPO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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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은 ARM의 IPO 과정에서 핵심 투자자가 되기 위한 협상을 소프트뱅크 측과 진행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ARM은 이번 나스닥 상장으로 80억~100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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