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간섭 돌출발언에 개인 비위까지
싱하이밍 대사 후폭풍 여진 이어져
野도 싱하이밍 대사 비판 입장 선회
교체설 거론..한중관계 악화 일로

주한중국대사관이 싱하이밍 대사의 ‘중국 베팅’ 등 돌출발언에 이어 울릉도 접대 비위 의혹까지, 잇따르는 악재에도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닷새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을 비롯한 여권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는 싱 대사를 적극 옹호하면서 한·중관계는 더욱 악화일로를 걷는 국면이다. 싱 대사의 거취에 따라 한·중 관계가 더욱 경색될 수 있는 상황이다.


13일 주한중국대사관은 울릉도 접대 등 싱 대사의 개인 비위 의혹에 대한 언론의 입장 표명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되레 한국의 반응을 맞대응 성격으로 비판했다.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당당함에서 더 멀어지는 한국 외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대통령실은 싱 대사의 발언을 언급하며 본국과 주재국 모두의 국익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싱 대사에 대한 한국 정부와 보수 언론의 공격이 새롭게 확대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싱 대사의 발언은 한중 간 관계에 대한 중국의 관심을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어떻게 이것이 ‘과도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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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은 싱 대사를 둘러싼 막말 논란과 비위 의혹에 대해 파상공세를 이어가면서 한·중 갈등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양국 관계는 결국은 상호 존중이 밑바닥에 반드시 깔려져서 모든 게 진행이 된다”면서 “중국 대사를 찾아가서 15분 동안 거의 훈시를 듣는 차원 이런 것은 저희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용도 내정간섭에 가까웠다”며 이 대표와 싱 대사를 싸잡아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싱 대사를 추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같은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싱하이밍 개인 의견이냐 중국 외교부의 공식 의견이냐, 여기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데 예를 들어 중국 정부에서 적어준 게 있다고 하더라도 싱하이밍 개인의 의견이 어느 정도 거기에 첨삭되었다면, 추방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외교부도 합세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전날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주한 대사가 야당 정치인과 함께한 자리에서 다수 언론 매체 앞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부 정책을 비판한 것은 외교사절의 우호 증진 임무를 규정한 비엔나 협약과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행동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도 싱 대사에 대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싱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입장을 바꿔 6일 만찬을 같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언행이 아쉬웠다는 발언이 나온 것이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싱 대사가 과거에도 과격한 발언을 많이 했다. (이 대표 보좌진들이) 그런 걸 염두에 뒀어야 했고 이 대표도 그 자리에서 그런 문제점을 지적했어야 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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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싱 대사는 올해로 한국 대사 3년 차로, 올해 안에 후임자와 교체가 예정돼 있어, 이번 논란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 지정 같은 강경책을 쓰기에는 대중 무역 의존도가 높고, 우리 측에 미칠 외교적 리스크도 적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외교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싱 대사의 페르소나 논 그라타 지정과 관련해 “이번 발언에 대해 초치로 언행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며 “모든 결과는 대사 본인의 책임이 될 것임을 경고했다”고만 에둘러 답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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