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방중을 앞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이 쿠바를 비롯한 전세계에 군사정보 수집 시설(스파이 기지)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이탈리아 외교장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회견에서 중국이 쿠바에서 도청기지를 운영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우리 정보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쿠바에 있는 정보 수집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 중국이 미군 기지가 포진된 미 동남부를 감청할 수 있는 도청기지를 쿠바에 세우고 그 대가로 경제난에 허덕이는 쿠바에 수십억달러를 지급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중국의 쿠바 내 스파이 기지 건설 계획은 최근 수 주 동안 수집된 것으로 설득력이 있다"고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기지가 구축될 경우 전화 통화·위성 통신 등 다양한 군사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직후 미 백악관은 "WSJ 보도 내용은 정확하지 않다"고 사실을 부인했으나 이 같은 입장을 나흘만에 뒤집은 것이다. 때문에 이번 공식 언급이 오는 18일 베이징에서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을 앞둔 미국의 기선제압 성격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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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당시 이 같은 중국의 시도에 대해 처음 인지했으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충분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2021년 바이든 행정부 출범 당시 국이 원거리에서 군사력을 투사·유지하도록 해주는 정보수집 인프라를 세우면서 그들의 해외 병참기지를 확장하려는 민감한 노력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쿠바에서 정보 수집을 위한 시설 등 그것(정보수집)의 확장을 위해 전 세계에서 많은 장소를 검토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전 정부에서 이를 인지하고 그런 도전을 다루려는 일부 시도가 있었음에도 우린 이 문제에 대한 충분한 진전을 못 이뤘다고 평가했다"며 "좀 더 직접적인 접근법이 필요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는 중국 정부와 관여하면서도 조용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왔다면서 "우리의 전문가들은 이런 외교적 노력이 중국의 (정보 수집을 위한 시설) 확장 시도를 늦췄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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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블링컨 장관은 미국 국적의 마이클 트래비스 리크가 러시아에 구금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영사 접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트래비스 리크가 마약 사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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