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빨간 물약' 뭐길래…디아블로4, '아재들 소환'

'디아블로4' 11년 만에 출시
PC방 점유율 3위, 게이머들 환호

"네팔렘 '밥장사' 지금 성역으로 떠납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남긴 말이다. 네팔렘은 게임 '디아블로' 시리즈에 등장하는 종족으로, 천사와 악마의 혼혈이라는 의미이다. 최초의 네팔렘은 인간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백종원의 이 말은 우스갯말이겠지만, 게임에 더 집중하겠다는 일종의 각오로 볼 수 있다.

디아블로는 어떤 게임이길래, 청년들뿐만 아니라 이렇게 중년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걸까. 디아블로는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의 대명사라고 평가되는 작품이다. 1996년 출시된 디아블로는 실시간 전투 시스템을 표방하고 있다. 일부 게임에서 유행하는 속칭 '자동사냥'이라 불리는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게이머는 이 게임을 즐기는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없다. 2000년 선보인 '디아블로2'는 명작이라는 칭호를 얻었고, 2012년 론칭한 '디아블로3'는 3000만 장이라는 판매량을 달성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유튜브 채널 캡처

지난 6일 출시한 '디아블로4'는 디아블로3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넘버링 타이틀이다. 디아블로4는 전작으로부터 50년 후를 배경으로 한다. 악마 '릴리트'가 성역으로 소환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게이머는 게임 속 캐릭터 야만용사, 강령술사, 드루이드, 도적, 원소술사 중 하나를 택해 육성하며 악마들과 싸워야 한다. 시리즈 중 처음으로 오픈월드가 제공되며 120개 이상의 던전과 각종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오픈월드는 게이머가 게임 속에서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이동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현재 디아블로4 초기 흥행 성적은 좋은 편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디아블로4가 블리자드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판매된 게임 신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특히 콘솔(게임기)과 PC 플랫폼에서 역대 최대 사전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구체적인 판매량은 밝히지 않았다.

로드 퍼거슨 블리자드 디아블로 총괄 매니저는 트위터를 통해 "시간과 헌신, 피드백을 주신 모든 플레이어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며 "출시는 디아블로4의 시작에 불과하며 이 여정에 함께하게 돼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디아블로4는 정식 출시 이후 PC방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PC방 정보 사이트 더로그가 공개한 지난 7일 기준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디아블로4는 8.7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최근 PC방에서 디아블로4를 즐겼다고 밝힌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아직 플레이를 더 해봐야 알겠지만, 히트 요소가 많았던 전작을 잘 이어서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크 이바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장은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 다양한 옵션을 통해 디아블로 세계관을 훌륭하게 표현한 디아블로4는 재능 있는 개발팀의 역량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BTS 슈가 인스타그램 캡처

디아블로4는 엔터업계에서도 화제로 떠올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작품 출시 전부터 '디아블로' 시리즈의 열렬한 팬임을 밝히며, 본인이 경영하는 카페 브랜드 '빽다방과' 디아블로4의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BTS) 슈가와 할시가 함께 작업한 디아블로4 테마곡 '릴리트'는 뮤직비디오 공개 후 하루도 안 돼 240만뷰를 돌파했다. 슈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디아블로4 설치를 진행 중인 사진도 올렸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