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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 꿈꾸지 않는 당신을 위해" 분양가 수백억 아파트 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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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평등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바칩니다"


서울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광고에 위와 같은 문구가 삽입돼 논란이 되고 있다. 부에 기반한 차별의식을 강조하고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다. 파장이 확산하자 현재 이와 같은 문구는 삭제된 상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 최초의 특급호텔이었던 옛 '쉐라톤 팔래스 강남' 호텔 부지에 들어서는 하이퍼 엔드 주거단지 '더팰리스73'가 최근 분양에 들어갔다.


논란이 된 광고. [사진출처=  ‘더팰리스 73’ 홍보 누리집 갈무리]

논란이 된 광고. [사진출처= ‘더팰리스 73’ 홍보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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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 접속해보면 1984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오피스텔 건축에 참여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최상위 주거공간으로서 본질이나 계보를 새롭게 제시하게 될, 세기에 다시 없을 주거 명작이 될 것",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서리풀공원을 품고 사는 곳"이라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언제나 평등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바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화면은 캡처가 된 상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을 키웠다.

트위터·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천민 자본주의", "불평등과 우월의식을 홍보수단으로 대놓고 사용한 게 경악스럽다", "합성인 줄 알고 직접 홈페이지에 접속해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견 불편하지만 예상 수요층을 정확히 겨냥한 영리한 광고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아파트 광고가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켜 논란이 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01년 A건설사 광고에 등장한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라는 문구가 대표적이다. 2007년 B건설사 아파트 광고도 마찬가지다. 이 광고에는 한 여성이 남자친구를 집에 소개하는 설정이 나오는데, 남성이 "집이 어디야?"라고 묻자 여성이 손가락으로 아파트를 가리키며 화면에 해당 아파트의 로고가 나온다.


논란이 된 광고. [사진출처= ‘더팰리스 73’ 홍보 누리집 갈무리]

논란이 된 광고. [사진출처= ‘더팰리스 73’ 홍보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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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7년 9월 준공 예정인 더팰리스73은 서초구 반포동에 73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분양가가 100억원에서 400억원에 이르는 호화 오피스텔·아파트다.


하이엔드를 넘어선 '하이퍼 엔드', 자산가 중에도 한정된 인원만 선택할 수 있는 특별한 집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청담이나 신사, 압구정이 아닌 반포동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동의 높은 가치와 더불어 강남을 대표하던 오성급 호텔의 자부심을 이어받은 특별한 입지라는 점, 명품 주거 지역에 필수인 '녹지'를 누릴 수 있는 그린 생활권이란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더팰리스73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프라이빗 갤러리는 검증된 고객에 한 해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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