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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탈출’ 최혜진 "US여자오픈 우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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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국내 롯데오픈서 2년 7개월 만에 정상
지난해부터 소극적인 플레이 ‘무관 슬럼프’
예전 퍼터 장착 우승 "이젠 자신있게 하겠다"

‘해외파’ 최혜진이 국내 나들이에서 해법을 찾았다.


3년 가까이 이어지던 ‘우승 가뭄’에서 벗어났다. 최혜진은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총상금 8억원)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2타 차 우승(14언더파 274타)을 완성했다. 2020년 11월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이후 2년 7개월 만에 통산 11승(아마추어 시절 2승 포함)째,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최혜진이 롯데오픈 최종일 우승 직후 환호하고 있다.[사진제공=KLPGA]

최혜진이 롯데오픈 최종일 우승 직후 환호하고 있다.[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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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은 "3년여 만에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면서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꿈을 이뤄서 행복하다"고 환호했다. 이어 "대회 끝나고 2시간이면 집에 갈 수 있고 월요일에는 푹 쉴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며 "미국에서는 보기 힘든 구름 갤러리와 말이 통하는 동료 선수들도 너무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최혜진은 2025년까지 국내 시드를 확보했다. 그는 "언제든 국내 대회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게 반갑다"면서 "기회가 되면 한국 대회에 더 자주 나오고 싶다"고 했다.


최혜진은 2018∼2020년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 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했다. 올해 8개 대회에 출격해 모두 본선에 진출했지만 한 번도 ‘톱 10’이 없다. 최혜진은 "그동안 안전하게만 치려다 스윙도 위축됐다"며 "이제는 몸을 쓰면서 스윙한다. 미국에 돌아가서도 자신 있게 치겠다"고 활짝 웃었다.


최혜진은 "그동안 우승 못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초조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고 의기소침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경기 때 과감한 샷을 해보다가 실수하면 기가 죽어서 다시 않게 되더라.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그렇게 자신감을 잃었던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KLPGA투어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예전엔 나도 자신 있게 쳤다는 기억이 떠올랐다"며 "이제 나를 믿고 칠 수 있겠다. 남은 경기가 더 기대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혜진은 이 대회에선 예전 퍼터를 사용했다. 2019년 KLPG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미국 진출 전까지 6차례 우승을 따낸 ‘무기’다. 롯데오픈을 포함하면 7승을 이 퍼터로 일군 셈이다. 최혜진은 "미국 갈 때도 가지고 가서 계속 써야겠다"고 했다.


최혜진은 16일 개막하는 마이어 클래식부터 출전한다. 오는 23일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과 다음 달 7일 US여자오픈 등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 집중한다. 최혜진은 "미국에서도 이 기운을 그대로 이어 가겠다"면서 "그동안 성적이 좋았던 US여자오픈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 올해는 대회가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만큼 코스 자체를 즐기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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