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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비트] 재택근무의 '추억'?…"아직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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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기 10배 늘어난 재택
미국선 재택 축소 반발 시위 여전
근무 방식의 변화 여전히 진행중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저 멀리 떠나버린 재택근무를 끌고 오는 느낌이에요."


최근 만난 ‘찐비트’ 독자가 던진 말에 생각이 많아졌다. 이제는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재택근무를 기사에서나 볼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서 회사의 방침에 사무실로 나오게 됐다고 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또다시 터지지 않는 한 광범위한 재택근무는 더 이상 하기 어려운, 그야말로 ‘추억’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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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가 사라졌다. 3년4개월 만에 완전한 엔데믹(전염병 풍토병화)에 접어들었다. 이젠 코로나19에 걸려도 출근이 가능하다. 정부는 아프면 쉬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강제 격리 없이는 눈치를 봐야만 하는 직장인으로서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재택근무는 그저 추억으로만 남기는 어려울 것 같다. 국내에서 재택·원격근무를 하던 직장인 수는 2019년 9만5000명에서 지난해 96만명까지 늘었다.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0배 이상 늘어난 숫자가 팬데믹 이전으로 완전히 되돌아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학생들이 취업을 가장 원하는 기업이라는 ‘네카쿠라배(네이버·카카오·쿠팡·라인·배달의민족)’ 중 올해 초 ‘오피스 퍼스트’를 선언한 카카오를 제외하고는 4곳이 아직도 재택근무 또는 자율근무를 기본 근무제로 운영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플랫폼인 블라인드에는 재택근무와 관련한 검색어가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1만건씩 유지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재택·원격근무를 저출산 문제의 해결책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3월 육아기 재택근무제가 확산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3세 미만 어린 자녀를 둔 직장인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도록 하는 시행령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아마존의 시애틀 본사 앞에서는 기술·관리직 직원 수백명이 모여 재택근무 축소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최소 주 3회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의무화한 것이 계기였다. 메타는 2일 직원들에게 오는 9월부터 주 3회 출근하라고 요구하는 메시지를 냈다. 회사의 해고 칼바람에도 재택근무를 바라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미국에서는 아직 직장인 3명 중 1명이 재택근무를 한다.


직장인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사태에 월가는 불안에 떨고 있다. 근로자들이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르핏 굽타 뉴욕대 교수 등 전문가들은 근무 형태의 변화로 2029년까지 뉴욕시 내 사무실의 시장 가치가 4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무 방식의 변화가 단시일 내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다.


추억의 사전적 정의는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한다’는 것이다. 지나간 일이라고 하기에 재택근무는 이렇듯 아직 ‘진행 중’이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가 쌓아온 경험이 엔데믹 시대를 맞아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진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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