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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사회과부도]대전이 광주 인구 넘어선지 25년됐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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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과 충청 대표하는 광주와 대전
광주 인구 우위 상황 1998년에 꺾여
대전, 광주 모두 인구감소 ‘동병상련’

편집자주‘新사회과부도’는 학창 시절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 사회과부도를 들여다보듯이 국가통계에 다가서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인구와 면적을 비롯한 흥미로운 각종 통계를 통해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는 내용입니다.

호남을 대표하는 광주광역시와 충청을 대표하는 대전광역시는 인구 규모에 있어 오랜 라이벌 관계다. 오래전부터 광주가 대전보다 큰 도시라는 이미지가 형성된 이유는 도시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직할시(광역시 전신) 체제 전환 시기를 고려한다면 광주가 대전의 형님뻘이다.

광주는 1986년 1월 부산과 인천, 대구 다음으로 직할시 체제로 편입됐다. 대전이 직할시가 된 것은 1989년 1월이다. 대한민국의 대도시를 말할 때 서울 다음으로는 부산, 그다음은 인천과 대구, 그다음은 광주, 그다음은 대전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치적으로도 영남과 호남이 대통령 자리를 사실상 양분해온 측면이 있다. 충청보다는 호남 쪽이 정치적으로 더 비중 있게 인식되는 이유였다. 하지만 인구 규모의 변화와 도시의 재편 등 사회 현실이 달라지면서 주요 도시의 위상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지난해 9월16일 오전 대전역 앞에서 열린 '차별 없는 일터 대전시 만들기' 캠페인 모습.

지난해 9월16일 오전 대전역 앞에서 열린 '차별 없는 일터 대전시 만들기' 캠페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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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대전의 인구는 이런 흐름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다.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995년 광주의 주민등록 인구는 128만5633명, 대전의 주민등록 인구는 126만5081명이었다. 광주가 대전 인구보다 2만명 정도 더 많았다. 그러나 1998년에 대전 인구가 광주 인구를 추월하게 된다. 대전 인구는 134만1413명, 광주 인구는 133만9441명이다.


대전이 광주보다 인구가 많아진 시기는 최근의 일이 아니라 무려 25년 전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오래전에 인구를 추월했는데도 여전히 광주가 대전보다 인구가 많은 것으로 이해하는 이가 많다. 광주가 먼저 직할시로 편입됐다는 점이 대중에게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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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대전은 이후에도 호남과 충청을 대표하는 도시로 계속 성장했다. 2014년에는 광주가 147만5884명, 대전은 153만1809명까지 인구가 불어난다. 두 도시의 인구 격차는 6만명 가까이 벌어졌다.


대전은 그렇게 계속 팽창할 것처럼 보였지만, 변수를 맞이했다.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 등장이다. 세종은 국가 정책적으로 성장하는 도시였고, 블랙홀처럼 충청 일원의 인구를 빨아들였다.


세종시 등장 이후 대전은 인구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20년 146만명, 2021년 145만명, 2022년 144만명, 2023년은 4월 현재 144만5214명이다. 대전의 인구 감소 추세를 고려한다면 다시 광주 인구가 대전 인구를 역전하지 않았을까.


광주는 대전이 세종 충격파의 영향을 받아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한 채 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함께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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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2014년 147만명에서 2020년 145만명, 2021년 144만명, 2022년 143만명, 2023년 4월 현재 142만6625명이다. 광주는 여전히 대전보다 2만명 정도 인구가 적은 상황이다.


대전 인구의 우위 상황은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다만 6만명 가까이 벌어졌던 대전과 광주의 인구 격차는 1만~2만명 정도로 좁혀졌다.


대전은 광주보다 인구가 많은 도시가 된 지 오래됐지만, 확실히 앞서나가지 못한 채 재역전 위기에 놓여 있다. 광주 역시 대한민국 제5 도시의 위상을 되찾지 못한 채 인구 감소의 시련을 경험하고 있다.


대전과 광주는 여전히 충청과 호남을 대표하는 대도시이지만, 인구와 관련해서는 어느 한쪽도 웃기 어려운 동병상련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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