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때 마임 매료…광대에 희로애락 담아
영국 웨스트엔드·미국 브로드웨이까지 진출
LG아트센터 이어 대구, 울산에서 공연 예정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가 2015년 이후 8년 만에 내한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5월에 몰아치는 행복의 눈보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993년 러시아에서 초연된 이 공연은 30여년간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도시를 투어하고,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히트작이다. 영국 웨스트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했다.
'스노우쇼'는 찰리 채플린, 마르셀 마루소와 함께 전설적인 광대로 손꼽히는 슬라바 폴루닌(73)이 만든 공연이다. 1950년 6월 러시아에서 태어난 그는 17세 때 마임에 매료돼 광대극을 배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슬라바의 부모는 그가 엔지니어가 되길 원했지만, 그는 학교를 중퇴하고 '무언극(無言劇)'에 몰두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판토마임으로 연기를 시작한 슬라바는 '무성 예술'에 매료되어 탱고를 비롯해 디즈니 만화 캐릭터가 특정 포즈를 취하는 방식까지 분석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공부했다.
1979년, 슬라바는 광대예술의 전통을 부활시키고자 '리체데이' 극단을 창단해 연극 공연에 마임을 가미한 새로운 장르의 광대예술을 개척했다. 그가 선보인 일종의 '연극 마임'은 대사를 이용한 감정 전달을 넘어서는 감동을 대중에게 선사하면서 슬라바는 세계적인 광대 예술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1980년, 텔레비전 쇼 'The Blue Flame'에서 자신이 연구한 캐릭터인 노란색 광대 '아시사이(ASISSAI)'를 선보인다. '아시사이'는 광대로서 처음으로 사랑과 외로움, 갈망, 행복, 상실, 슬픔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시청자들은 '아시사이'에게 감정 이입을 하며, 쇼는 성공리에 끝났다. 각자 고유한 캐릭터가 있는 광대들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도 관객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어, 광대를 이용한 일회성 공연이 아닌 풍부한 스토리가 담긴 공연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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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훗날 '스노우쇼'가 각각의 광대 캐릭터로 발전하며, 광대 예술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발판이 됐다. '스노우쇼' 공연은 8명의 광대가 대사 없이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짧은 에피소드를 풀어놓는다. 소품과 음악, 조명 등 조화를 이뤄 관객을 무대 위 이야기에 몰입시킨다. 주요 테마는 '눈'으로 객석 구석구석에 눈이 쌓여 있다. 공연 중간 무대 위로 흩날려 오던 눈이 엄청난 눈보라가 돼 객석으로 몰아치는 장면은 백미다. 지난 4월 30일 시작한 국내 순회공연은 LG아트센터 서울(5월 10일∼21일)과 대구 수성아트피아(5월 24일∼5월 27일), 울산 현대예술관(5월 31일∼6월 3일)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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