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지역사업소 일부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전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 최종안에 230여개 지역사업소 중 일부 조직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중장기 계획에 포함할지 논의했다. 정부·여당이 2분기 전기요금 인상에 앞서 한전에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을 요구한 데 따른 추가 대책인 셈이다.

한전은 지난해 말 기준 현재 전국 18개 본부와 234개의 지역사업소를 운영 중이다. 10년 전과 비교해 1개 본부, 11개 지역사무소가 늘었다. 15개 지역본부는 각 사업소를 총괄하는 역할로 지역의 송배전 판매망을 책임지고, 3개 건설본부는 송·변전 전력망 구축을 담당한다. 지역사업소는 지역본부 아래 배전망 관리 및 판매를 담당하는 '지사'(183개), 송전망 관리를 담당하는 '전력지사'(45개), 전력망을 구축하는 '건설지사'(6개) 등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한전이 지역사업소 조정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는 지역의 군(郡) 단위로 배치된 사업소 중 일부를 일원화할 경우 운영비 감축 및 인력을 재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두 차례의 재정건전화 계획이 유휴자산 매각에 초점을 맞췄다면, 추가 대책에선 유사 중복업무 통폐합 및 비효율 요소 개선 등 인력·조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단독]한전, 재무구조 개선 '지역사업소 통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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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강조한 에너지 공기업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과도 맞닿아 있다. 지역사무소는 급수에 따라 30~100명 규모의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최대 100여명에 달하는 사업소 인력을 재배치하면 업무 효율성 향상은 물론 자산매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한전이 재무구조 개선안에 이 같은 방안을 최종 포함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사업소 이전 등 사실상 조직개편 수준의 결정은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역의 합의 없이는 실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2021년 한전이 추진한 진주·의령지사 통폐합 중단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전은 당시 전력사업 광역화를 통한 인력 효율성 강화 일환으로 의령지사와 진주지사의 통폐합을 추진했으나, 의령 지역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두 지사 통합 시 29명의 2개 조직이 15명의 1개 조직으로 쪼그라든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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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현재 재무구조 개선 최종본의 초안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 주 정부에 보고할 계획이다. 정부가 개선 방안의 적정성을 판단해 승인을 완료하면 2분기 요금 인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일부 지역사무소 통합 방안은 중장기적인 재무구조 개선 계획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실행 가능성 및 기타 모든 대안을 열어두고 논의하는 과정으로 확정 여부는 최종안이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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