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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심리 살아나자 '분양 봇물'…“미분양 재급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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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늘고, 미분양 주춤
이달 2만7831가구 쏟아져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그동안 일정을 미뤘던 분양 물량이 이달에 쏟아진다. 예고된 일반 분양 물량만 2만783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시장에서는 급증한 분양 물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여전히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데다 서울과 수도권 등 일부 지역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수도권 외곽과 지방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미분양이 급증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의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 총 38곳에서 3만6733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1순위 청약 접수일 기준)가 공급이 예정됐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미정 제외)은 전국 2만7831가구다. 수도권 1만7538가구(63%), 지방 1만293가구(37%)가 예정됐다. 이는 지난해 일반분양 물량 1만1767가구에 비해 2배 이상(136.5%) 많은 물량이다.

서울 시내 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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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분양 물량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침체로 시행·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미뤄왔는데,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자 서둘러 분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는 각종 지표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긍정적이다.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은 지난해 65.37에서 올해(2월 기준) 69.58로 4.21포인트(p) 상승했다. 경기가 4.64포인트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인천과 서울은 각 4.44포인트, 3.35포인트 늘었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상승했다. '2023년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4.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101.0) 이후 8개월 만에 100을 넘으며 하강국면(95 미만)에서 보합국면(95 이상~115 미만)으로 전환된 것이다.

얼어붙었던 거래 역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만9789건이다. 지난해 4분기(1만4329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거래가 회복되면서 새 아파트 입주율도 상승했다. '2023년 3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를 보면 서울 입주율은 79.2%에서 79.7%로 0.5%포인트 상승했으며 인천·경기권은 73.2%에서 75.8%로 2.6%포인트 올랐다.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 우려를 자아냈던 전국 미분양 주택의 증가세도 꺾였다. 국토부의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총 7만5438가구로 전월 대비 0.1%(79가구)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미분양 위험이 상대적으로 컸던 지방은 전월 대비 0.3%(205가구) 감소한 6만2897가구로 집계됐다. 지방 미분양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늘었다. 전국 8554가구로 전월보다 13.4%(1008가구)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이 한 달 새 1000가구 이상 증가한 것은 2020년 6월 이후 32개월 만이다. 지난 2월 준공돼 입주가 시작된 단지가 많았던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전국 입주 물량은 2만380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67% 많았다.


그러나 시행·건설사들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청약 시장 분위기가 회복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달에 미분양이 늘지 않은 건 위축한 수요가 되살아난 영향이라기보다는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대거 미루면서 나타난 착시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지난 2월 미분양 주택 증가세 감소는 전반적인 분양 물량 감소와 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의 사업이 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양 물량이 늘어난 4월에는 다시 미분양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 2월 누적(1~2월)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전국(1만945가구)에서 전년 동월(4만4233가구) 대비 75.3%가 줄었다. 수도권(8002가구)이 전년 동월(2만4478가구) 대비 67.3% 줄었고, 지방(2943가구)은 전년 동월(1만9755구) 대비 85.1% 급감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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