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애인 보조금 전수조사에 반발
1호선 시청역서 시위 재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3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데 대해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월 탑승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전장연은 2개월여만인 이날 오전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시위를 재개했다.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각장애인 재즈피아니스트의 글을 공유하며 "오래 공들여 쌓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에 피해를 주는 행위는 장애인 입장에서도 지혜롭지 않다"고 밝혔다.
이 재즈피아니스트는 전날 "지하철을 이용할 때 역 직원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죽어가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살리기 위해 전장연의 시위를 막아달라"는 글을 올렸다.
오 시장은 이어 "불법 행위는 반드시 바로잡도록 하겠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는 늘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장연 관계자 10여명은 이날 오전 8시45분께부터 시청역 상행 승강장에서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다. 전장연은 지난 1월20일 끝으로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했었다.
전장연은 서울시의 탈시설 장애인 실태 전수조사와 맞춤형 공공일자리 수행기관 현장·실사 조사 등이 '전장연 죽이기' 표적 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에 대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재개한 것이다.
다만 지하철 보안관과 경찰의 저지로 지하철에 탑승하지는 못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탈시설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며 2021년부터 2년 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