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 가고 연애도 좀 해" 저출산에 봄방학 만든 中대학

中대학 2곳 1주일간 봄 방학 도입
저출산 문제 해소 기여 위한 대책

중국 대학들이 1주일간 '봄 방학'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저출산·고령화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대학이 직접 젊은 대학생의 '연애'를 장려하고 나선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사천일보 등 중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 4년제 대학인 서남항공직업학원은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봄방학을 시행한다. 중국의 휴일인 청명절(4월5일) 앞뒤로 이틀씩 휴업해 총 7일의 방학을 만든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이 대학은 2019년에도 예정에 없던 봄 방학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강의실 수업이 중단된 터라 이같은 방학이 없었지만, 올해부터 재개한 것이다.

이 학교의 올해 봄 방학 캐치프레이즈는 '나가서 꽃구경하고, 연애하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은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부담을 덜고, 집중적으로 쉴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봄 방학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서남항공직업학원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에서 이색적인' 봄 방학'을 도입하는 대학은 서남항공직업학원뿐만이 아니다. 쓰촨성 몐양에 위치한 항공직업학원도 유사한 봄 방학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대학이 봄 방학을 시행하고 나선 것은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소에 이바지하기 위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의 여가와 연애를 촉진해 혼인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저출산 문제는 이미 중국 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 중국 인구는 전년 대비 85만명 줄어든 14억1175만명을 기록했다. 중국 인구가 감소한 것은 61년 만에 최초다.

중국은 1978년 '한 자녀' 정책을 도입했으나, 저출산 문제가 두드러지자 2016년 두 자녀까지 허용했고, 2021년에는 세 자녀까지 낳을 수 있도록 완화했다. 그러나 한 번 추락한 출산율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노동 인구 감소와 급격한 고령화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방 당국이 출산·육아 보조금을 지원하고, 출산 휴가를 늘리는 등 여러 조처를 하고 있다.

한편 여러 대학의 봄 방학 도입 소식은 중국 누리꾼의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쓰촨성 대학들을 본받아야 한다", "전국으로 확대하자", "대학이 학생들의 연애를 장려하다니,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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