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군부인' 역사왜곡 논란
서경덕 교수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논란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 동북공정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이라며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이 함께 보는 역사물 콘텐츠라면 정확한 고증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역사 왜곡 상황도 유심히 체크해야만 하는데 이 부분을 놓친 것이 가장 뼈아프다"고 했다.

이어 "SBS '조선구마사'와 MBC '21세기 대군부인'의 논란을 이제부터라도 거울삼아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년 방송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역사 왜곡 및 동북공정 논란이 불거지며 방영 2회 만에 전편 폐기된 바 있다.


제작진 "자막 등 최대한 빠르게 수정할 것"

이안대군의 즉위식 중 제후국이 사용하는 '천천세' 표현이 쓰인 장면. 서경덕 교수 SNS

이안대군의 즉위식 중 제후국이 사용하는 '천천세' 표현이 쓰인 장면. 서경덕 교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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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은 지난 15일 방송된 '21세기 대군부인' 11회에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극 중 이안대군의 즉위식 장면에서 제후국이 사용하는 '천세' 표현이 쓰이고, 황제의 십이면류관 대신 제후를 뜻하는 구류면류관이 등장해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다. 등장인물들이 한국 전통 방식이 아닌 중국식 다도법을 따르는 장면까지 나오면서 시청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관 설정과 역사적 고증 이슈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21세기 대군부인'은 로맨스물인 동시에 대체 역사물의 성격을 지닌 드라마로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역사적 맥락이 교차하는 부분에 대해 신중하고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했으나, 정교하게 세계관을 다듬고 더욱 면밀하게 살피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시청자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추후 재방송 및 주문형 비디오(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상에서 해당 부분의 오디오와 자막을 최대한 빠르게 수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역사 왜곡 논란에 주연 배우들도 끝내 사과

배우 변우석(왼쪽)과 아이유가 지난 4월 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열린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변우석(왼쪽)과 아이유가 지난 4월 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열린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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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주연 배우들도 전날 SNS를 통해 잇따라 사과에 나섰다. 변우석은 "작품으로 인해 불편함과 우려를 느끼신 분들께 무거운 마음"이라며 "작품이 촬영되고 연기하는 과정에서 작품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의미가 무엇이고 그것이 시청자 여러분께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청자분들의 말씀을 통해 성찰과 반성을 하게 되었고 배우로서 연기뿐 아니라 작품이 가진 메시지와 맥락까지 더욱 책임감 있게 살펴보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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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도 "작품의 주연배우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큰 실망을 끼친 것 같아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고 지금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어 "우리 고유의 역사에 기반한 상상력과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한 작품이었던 만큼 배우로서 더욱 신중하게 대본을 읽고 공부해야 했다"면서 "그러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럽다"라고 전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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