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심 변화 진단…"이념보다 성과 보는 시대"
"부산, 세계 도시 도약 갈림길"…시정 연속성 강조
청년 자산형성 프로젝트 '복합 소득' 공약 내놔
북구갑 재보궐 맞물리며 보수 결집 강조

"부산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보수 텃밭'이 아닙니다."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19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부산 민심을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부산이 이제는 "보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스윙 시티"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처럼 이념 구도로 특정 정당 우세가 당연시되던 시대는 지나갔고, 앞으로는 성과와 경쟁력을 보여주는 진영이 시민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박형준 캠프 제공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박형준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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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지난 5년간의 시정을 "부산의 체질을 바꾸는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투자유치 확대와 상용근로자 100만명 돌파, 역대최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하며 "부산이 세계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부산이 "'세계도시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다시 멈추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는 중단 없는 발전을 통해 그동안의 성과를 완성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목적지 도착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목적지와 내비게이션, 운전사까지 바꾸는 것은 그간의 성과를 무위로 돌리는 일"이라며 연속성 있는 시정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박 후보는 '복합 소득' 프로젝트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청년 유출 문제 해결에 힘을 실었다. 이 프로젝트는 부산 청년이 장기간 저축을 하면 부산시 지원금과 공공 인프라 개발 이익으로 조성한 기금을 더해 목돈 마련을 돕는 제도다. 그는 "도시 발전의 성과를 미래세대와 공유하는 방식"이라며 "청년 유출 문제는 일자리와 주거, 이동, 자산 형성 문제까지 함께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이번 부산 선거를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닌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최전선"으로 규정했다. 그는 "민주당은 사법 개악에 이어 대통령의 '셀프 면죄 특검'까지 추진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부산 시민과 함께 낙동강 전선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부산 민심 변화의 배경으로는 계엄·탄핵 과정과 이후 국민의힘 당내 혼란에 따른 보수 분열이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민들을 만나보면 '보수가 분열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며 "이번 선거에서 부산이 서울과 함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만큼 어느 때보다 보수 결집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특히 부산 북구갑 재·보궐선거까지 맞물리며 보수 진영 내 균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개소식에 참석한 배경에 대해서도 "같은 당 후보를 돕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참석에 앞서 보수 대통합과 시민 대통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박형준 캠프 제공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박형준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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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박 후보와의 일문일답.


-지난 5년간 시정 성과는 어떤가.

▲지난 5년간 '글로벌 허브도시'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를 목표로 부산의 체질 변화를 추진해왔다. 투자유치 규모가 전임 시장 대비 28배 늘었고, 상용 근로자 수도 2025년 역대 최초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외국인 관광객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관광·산업·도시 경쟁력 전반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스마트센터 지수 세계 8위 진입과 시민 삶의 질 만족도 상승은 부산이 단순한 국내 거점도시를 넘어 세계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갖췄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제는 세계도시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중단 없는 발전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왜 다시 한번 부산시장을 맡아야하는가.

▲ 부산은 지금 '세계도시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여기서 멈추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지난 5년간 시정의 모든 분야에서 부산의 미래를 위한 주춧돌을 하나하나 놓아왔다. 이제는 그 성과를 연결하고 완성해야 할 시점이다. 지금 와서 목적지를 바꾸고 내비게이션을 바꾸고, 운전사까지 바꾸는 것은 그간의 성과를 무위로 돌리게 될 것이다. 부산은 지금 멈출 시간이 없다. 여기서 후퇴하면 수도권 일극 체제 속에서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된다. 부산의 세계도시 도약은 지금까지 축적해 온 성과를 중단 없이 연결할 때 가능해진다.


-최근 부산 민심을 어떻게 읽고 있는가.

▲부산은 더 이상 과거처럼 결과가 정해진 '보수 텃밭'이 아니라 '보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스윙 시티'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선거 역시 특정 정당의 우세가 아니다. 중요한 성과를 올리는 당이 승리할 것이고 중대한 실패를 저지르는 당은 패배할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계엄·탄핵 과정과 당내 혼란으로 지지를 잃었지만, 최근 부산에서는 후보 단일화와 시정 성과 부각으로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분위기다. 여기에 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최근 여권의 '공소 취소 특검법' 이슈에 대한 반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따라서 결국 중요한 것은 과거의 '보수 텃밭' 인식이 아니라, 누가 부산을 세계도시로 이끌 비전과 경험, 능력을 갖췄는지를 증명하는 일이다.


-이번 선거를 시민들이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주길 바라는가.

▲ 후보자의 능력과 도덕성,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중점적으로 보셨으면 한다. 우선 능력 면에서는 교수와 시민운동가,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 국회 사무총장, 부산시장 등 다양한 경험에서 인정받아왔다. 도덕성과 청렴성에서는 경쟁 후보와 비교할 때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전재수 민주당 후보는 통일교 관련 의혹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마지막으로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수호할 의지가 있는가도 봐주셨으면 한다. 현재 한국 민주주의는 이재명 정권의 사법 개악에 이어 대통령 셀프 면죄 특검법 추진으로 근본적인 위기에 처해있다. 낙동강 전선을 수호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부산시민과 함께 지키겠다.


-전재수 후보와 비교하면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 "생각의 힘"이 다르다. 단순히 지식의 많고 적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비전과 경륜, 안목, 경험이 축적된 종합적인 역량을 의미한다. 지난 30년간 교수와 시민운동가,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 TV토론 프로그램 패널 등 다양한 역할을 거치며 이러한 역량을 키워왔다. 또 다른 강점으로는 국제적 안목과 식견을 꼽을 수 있다. 학자 시절 김영삼 정부의 세계화·정보화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했고,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도 세계 여러 도시 지도자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감각을 쌓아왔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만나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는 무엇인가.

▲ 제가 삭발한 모습에 놀라는 시민들이 많은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때문에 했다고 하면 모두 고개를 끄덕이신다.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시더라도, 부산 발전에 중요한 법이라는 인식은 하고 계신듯하다. 또 자주 듣는 말은 "보수가 분열하면 안 된다"라는 말이다. 특히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면서 부산 선거가 전국적 관심을 얻게 됐다. 저 스스로도 보수 대통합과 시민 대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보수를 지지하는 시민들도 보수 통합과 중도 확장을 원하는 것 같다.


-부산 북구갑 재·보궐선거가 사실상 보수 진영 주도권 경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박민식 후보 개소식에 참석한 배경을 설명한다면?

▲ 저는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다. 같은 당 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개소식 참석에 앞서 SNS를 통해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보수 대통합, 시민 대통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부산 고령화와 청년 유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 결국 핵심은 청년들에게 '부산에 남을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단순히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일자리와 주거, 이동, 자산형성의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 부산의 미래 산업을 키우는 일과 동시에 주거 지원과 교통 혁신, 생활 인프라 개선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자산 형성 사다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방의 청년 유출 문제는 수도권 일극 체제와도 직결되어있기에, 효과적인 국가균형발전전략을 펼쳐가는 것이 근원적인 해결 방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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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자산 형성 관련 1호 공약 '복합 소득' 정책에 대해 설명한다면.

▲ 복합 소득 공약의 핵심은 부산 성장의 과실을 미래세대의 자산형성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부산 청년이 매달 25만원씩 10년간 꾸준히 저축하면 본인 저축액이 3000만원 정도 된다. 여기에 부산시의 매칭 지원, '부산미래기금'의 장기 운용 수익을 더해 최소 1억원 수준의 자산을 형성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여기서 '부산미래기금'이 중요한데 이 기금은 단순 세금 지원이 아니라, 북항 재개발·역세권 개발·신공항 배후 개발 같은 공공 인프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과 개발이익 일부를 환수해 조성한다. 이 정책은 단순한 현금 살포가 아니다. 도시발전 이익의 일부를 청년세대에 다시 돌려주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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