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다 이뻐야’ 옛 동목포역에서 3월 한 달 전시
84세의 오화자(84세·여) 화가가 ‘꽃은 다 이뻐야’란 주제로 옛 동목포역에서 첫 출판기념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 화가는 그림 그리기라는 첫 취미를 가진 후, 4년 동안 숱하게 그려낸 색 연필화와 아크릴화 작품들로 지난 4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꽃은 다 이뻐야’ 컬러링북 출판을 기념해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딸이자 캘리그래퍼인 이화 작가가 총괄기획 감독했다.
컬러링북은 14종의 엄마의 색 연필화 꽃 그림들을 이화 작가가 선을 따서 그림으로 재구성해 독자들이 컬러링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꽃 그림마다 제목은 캘리그라피로 쓰고 그 아래 엄마와의 추억을 설명해놓았다.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는 옛 동목포역은 3월 봄 꽃향기로 가득하다. 역사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벽에 붙어 있는 큰 꽃과 그 옆에 꽃잎으로 표현된 작은 꽃 엽서들이 눈길을 끈다.
‘활짝 피어라’ 포토존은 큼직큼직한 아크릴화와 조그맣고 귀여운 색 연필화 그림들이 한데 어우러져 꽃향기를 내뿜기도 한다.
‘꽃’을 테마로 한 작품들은 부드러운 색감을 가진 색 연필화와 기존 화가들의 작품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그려낸 꽃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거칠고 투박하지만 자유로운 선의 흐름으로 꽃을 단순하면서도 오밀조밀하게 그려냈다.
이화 작가는 “지난 2018년 일을 그만둔 엄마에게 취미로 그림 그리기를 권해드렸지만, 처음엔 뭔 놈의 그림을 그리라며 투덜거리면서도 비싼 종이가 아깝다며 눈에 보이는 모든 종이에 그리기 시작했다”면서 “80살 넘어 그림을 시작한 엄마에게 영감을 준 이웃사촌이자 화가인 이윤정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의 그림은 미숙한 듯하지만 미소를 짓게 한다”며 “적어도 내게는 어느 유명 화가의 작품보다 훨씬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오화자 작가는 “노년에 비로소 찾게 된 그림 그리기에 빠져 늦게 발견한 재능을 세상에 선보이게 해준 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전시장 한쪽은 오화자 화가가 그려왔던 작품들을 함께 비치해 작품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매일 한 점씩 꽃을 주제로 그려 완성해낸 색 연필화 작품들 600여점이 비치돼 있다.
전시장은 3월 한 달(오전 11시∼오후 6시, 일요일 오후 2시∼오후 6시) 문을 연다.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just84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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