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패권 쥔 中배터리]'중국과 협력' 난제 풀어야 하는 韓배터리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미중 공급망 갈등 속 북미 시장 선점한 韓
경쟁과 협력 사이 中 배터리 산업
단기 협력·장기 공급망 다변화해야

편집자주중국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가 매섭다. 자국 내 막대한 보조금을 바탕으로 중국은 배터리 분야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기술 혁신을 거듭했다. 그 결과, 전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절반을 훌쩍 넘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중국과 치열한 배터리 경쟁을 하고 있는 한국 조차 광물·소재 분야의 중국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기초 원자재가 되는 리튬·니켈 등의 광물 원자재부터 전구체(양극재 원료) 등 소재 분야의 중국 의존도는 80%를 넘어선다. 급성장하는 중국 배터리 시장의 경쟁력과 시장 상황, 한국 기업의 대응 방안 등을 들여다봤다.

'2023년 80%→2030년 50%'


현재 배터리 핵심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와 2030년 우리 정부의 의존도 완화 목표치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작으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앞다퉈 광물·소재 등 배터리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7년 후 중국 의존도를 50%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거꾸로 말하면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추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것이다. 글로벌 배터리 완제품 시장에서 중국과 한국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결국 공급망의 가장 밑단인 원자재와 소재를 손에 쥔 중국과 협업은 당분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패권 쥔 中배터리]'중국과 협력' 난제 풀어야 하는 韓배터리
AD
원본보기 아이콘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배터리 협력은 끈끈하다. 중국 기업들이 2010년대 들어 배터리 핵심 광물과 중간 소재 시장을 선점하면서 배터리 완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과의 '밀월'이 시작됐다.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인건비와 전기 요금, 해외 광산 채굴권 등을 앞세워 싼 가격에 광물·소재를 한국 배터리 기업에 공급했다. 원가를 낮춰 전기차 수요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 배터리 산업에서 값싼 광물·소재를 공급할 수 있는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높아졌다. 현재 중국 배터리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지하는 비중은 40~65%, 국내 공급망 비중은 80% 안팎에 달한다. 초기부터 협력을 해온데다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국내 공급망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패권 쥔 中배터리]'중국과 협력' 난제 풀어야 하는 韓배터리 원본보기 아이콘

한국과 중국의 '배터리 파트너십'은 IRA로 인해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려국가'인 중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 완제품은 물론 부품 중에서도 중국 기업이 제련·가공한 소재를 쓸 경우,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IRA는 규정하고 있다. 중국 기업에 의존했던 광물소재분야에도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호주·남미 등의 광물 기업과 리튬·니켈·코발트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포스코홀딩스처럼 해외 광산을 매입하고 개발해 직접 리튬을 채굴·가공하는 기업들까지 나오고 있다. 막대한 전기차 보조금 혜택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3년내로 한국 기업들이 70% 가량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원자재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해외 글로벌 소싱을 얼마큼 다원화하고 전략화시켜주느냐가 관건"이라며 "중국의존도를 줄이면서 다원화하고 해외 자원개발 등을 통해 우리만의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급망 다원화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당분간 중국과의 협력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근 몇년새 광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광물 확보는 갈수록 어렵다. 때문에 여전히 광물·소재분야에서 가공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는 중국 기업과의 협업은 지속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중국을 완전히 (공급망에서)배제하고 경쟁국가로만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 미국과 중국이 힘겨루기로 시장이 흔들리지만 중심을 잘 잡고 미래 먹거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실사구시의 자세를 견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