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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2.0]③물갈이 속 생존…어깨 무거운 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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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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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을 휩쓴 유례없는 외풍(外風) 가운데서도 자리를 지킨 인터넷전문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은행으로서 사회적 책임 이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혁신을 통해 은행업에 경쟁을 촉진하란 압박이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4연임에 성공했다. 윤 대표는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총 9년간 카카오뱅크호를 이끌게 된다. 윤 대표는 2016년 카카오뱅크 준비법인 시절부터 카카오뱅크와 함께 했다.

이로써 윤 대표는 최근 용퇴를 선언한 금융지주회사 CEO들과 달리 나 홀로 장기집권에 성공하게 됐다. 앞서 신한·우리·NH농협금융지주 CEO들은 ‘셀프 연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세대교체 등을 명분으로 용퇴한 바 있다.


윤 대표의 4연임은 금융지주회사 CEO의 연임 시도와 동일선상에 둘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선 은행으로서의 정체성과 카카오의 DNA를 모두 가진 카카오뱅크의 특성상 윤 대표를 대체할 인물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연혁이 오래되지 않았고, IT기업의 특징도 갖고 있기 때문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한데 외부 사람을 데려오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윤 대표는 추진력이 강한 스타일이라 조직 장악력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주요 금융지주들과 달리 주인이 있는 회사인 카카오뱅크의 특성도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가 27.17%, 한국투자증권 27.17% 등으로 1대 주주와 2대 주주의 지분이 과반을 차지한다.

꾸준한 호실적도 연임에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가에는 부침이 있었지만,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영업이익 353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고객 수도 2042만명을 돌파하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왼쪽),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왼쪽),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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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경우에는 아직 임기 만료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의 임기는 올해 연말까지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다. KT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케이뱅크의 경우는 사정이 약간 다르겠지만, 토스뱅크도 카카오뱅크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토스뱅크는 가장 늦게 출발한 후발주자이지만, 카카오뱅크를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게다가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4대 금융지주들과 비교해 덩치가 작고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다 보니 금융당국의 시야에서도 좀 비켜나 있는 측면도 있다.


연임엔 성공했지만, 이들 모두 사회적 책임과 혁신이란 과제를 부여받은 만큼 어깨가 무겁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27일 인터넷전문은행 및 핀테크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도 금융서비스 접근성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 등 ‘변화 촉진자’로서 해야 할 역할과 비중이 늘고 있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시장의 메기로 등장했지만, 진입 초반 같은 혁신성은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케이뱅크는 상장을 연기하면서 서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토스뱅크 역시 초반 파격적인 금리로 시장 안착에는 성공했으나 이후 이렇다 할 후속타가 없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초반 무기였던 편의성은 이미 시중은행들도 많이 따라잡은 상태고, 금리경쟁 또한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면서 "본업 차원에서 시중은행과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할 때"라고 전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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