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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금리동결에 '자금유출' 우려↑…한은은 "앞으로 괜찮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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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외국인 채권자금 유출 '역대급'
한미 금리격차 벌어지며 환율도 불안
한은은 "2월 들어 유출 규모 둔화세"
美긴축, 中리오프닝 사이 줄다리기 팽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 전망이 강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자금 유출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향후 한미 금리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자금유출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한은은 2월 들어서는 유출 규모가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조만간 정상 흐름을 되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월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월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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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은과 시장에 따르면 최근 외환·금융시장은 Fed의 긴축 장기화 우려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사이에서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1326.6원으로 연고점을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다가, 전날 장중 1299.2원까지 떨어졌다.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하고 위험 투자 심리가 회복되자 환율이 다시 주춤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미국의 물가상승세와 Fed의 긴축 전망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환율 불안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흐름과 연동된 가운데 1300원 초중반에서 등락할 전망"이라며 "Fed의 긴축 경계로 인한 강달러 압력과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 양쪽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계속된 정책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격차가 벌어지면서 환율 뿐 아니라 자금유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외국인 채권자금 순유출 규모는 지난해 12월 27억3000만달러, 올해 1월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월 유출액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다. 종전 순유출 규모 최대치는 2010년 12월 51억800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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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미국의 최종금리 수준이 5.25~5.5%를 넘어 6%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관련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자신의 최종금리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점도표 상의 5.4%보다 상향 조정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이같은 흐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자금유출 등 시장 불안이 차츰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승화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전날 한은 블로그에 올린 '최근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유출 배경과 평가'라는 글에서 "2월 들어서는 해외 공공기관 채권자금의 유출세가 꺾이고 민간기관 자금은 순유입으로 전환되면서 전체 채권자금 유출규모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외국인의 급격한 채권자금 유출은 한미 금리차보다는 주요국 공공기관의 손실 회복을 위한 투자자금 회수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포트폴리오 국가별 투자 비중 조정 때문인데, 이게 마무리 국면인 만큼 앞으로는 급격한 자금 유출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손 과장은 "해외 공공기관의 연초 포트폴리오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가고 있으며, 차익거래유인이 다시 확대되면서 동 거래를 통한 수익을 추구하는 일부 공공 및 민간기관의 국내채권 투자가 재개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분석했다.


환율 역시 3월 이후에는 변동성이 약해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당장은 미국의 고물가 상황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이어지겠으나 미국의 물가와 고용 둔화세가 본격화되면 달러도 꺾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경기 회복으로 우리 교역조건이 바닥을 찍고 개선되기 시작하면 환율 뿐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7일(현지시간) 비영리 단체인 '워싱턴DC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7일(현지시간) 비영리 단체인 '워싱턴DC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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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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