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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돈보단 '연애력' 부족 때문" 日정치인 망언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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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치인 "연애력 떨어져 출산율도 하락"
일본 청년들 "절망적인 인식 수준" 비난

일본의 한 정치인이 출산율이 떨어지는 배경으로 젊은층의 낮은 '연애력'을 꼽아 자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저출산 원인을 사회구조적인 문제에서 찾는 것이 아닌 국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허프포스트 일본판 등에 따르면 일본 자민당 소속의 정치인 이시다 나루오 의원은 지난 24일 미에현 지역 의회에서 "결혼을 원하는 사람이 적어진 원인은 연애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를 낳는 데 돈이 든다는 이유로 저출산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결혼 전 연애가 금기시돼온 것이 문제가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이들의 연애력 조사 등을 촉구했다. 연애력이 어떻게 측정될 수 있는 것인지, 연애력이 낮은 출산율을 제고하는 데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정확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日 누리꾼 "젊은층에게 책임 돌리지 마라" 비판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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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의원의 발언에 일본 누리꾼들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연애를 능력으로 측정하는 것도 적절치 않은 데다 저출산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렸다는 비판이다.

일본의 독신 연구가 아라카와 카즈히사는 '연애력을 높여도 출생률은 내려간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저출산은 혼인 감소와 연계되는 것이기에 이러한 관점에서 젊은이의 결혼 지원을 하려는 생각에는 찬성한다"면서도 "결혼이나 출산율은 젊은이들의 연애력과는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한 일본 누리꾼은 "지금 일본 내 비정규직이 많고, 정규직이더라도 미래에 자신이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며 "저금을 해도 돈이 늘지 않는 시대에 돈이 확실하게 드는 육아를 하려고 할까.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출산을 사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지금 젊은층이 결혼하지 않는 것은 금전적인 불안감이 있기 때문인데 정치인이 연애력을 운운하니, 절망적이다", "젊은층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국민 탓하지 마라", "지금은 결혼하는 의미나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시대" 등의 반응을 보였다.


日 2030 독신 남성 37% "연애 경험 없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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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인구절벽 위기에 놓인 대표적인 나라다. 특히 일본 청년 상당수가 결혼은 물론 연애조차 하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일본 정부가 내놓은 2022년 '남녀공동참획백서'에 따르면 20~30대 솔로 남성의 37.6%, 솔로 여성의 24.1%가 '지금까지 연인으로 교제한 사람'이 0명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연애 경험이 전무한 20대 남성은 39.8%, 여성은 25.1%로 집계됐다.


한편 일본은 2021년 기준 합계 출산율이 1.30명이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0.78명을 기록한 것과 대비해 높은 수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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