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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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대표지수인 네덜란드 TTF 3월물 선물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50유로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1일 49.3유로로 하락한 뒤 22일에는 50.6유로로 상승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작년 8월 300유로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85% 가량 떨어졌다.


미국의 3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23일 MMBtu(1MMBtu=25만㎉)당 2.31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년 전보다 49%, 작년 12월 중순과 비교하면 65% 이상 내렸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럽의 온화한 날씨로 겨울철 난방 수요가 줄어들면서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렸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을 잠그면서 에너지 대란이 예상됐지만, 우려와는 달리 비교적 무난하게 겨울철을 넘겼다.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유럽의 수입처 다변화 노력도 가스 가격 안정으로 이어졌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자금 마련에 타격을 준다고 외신은 전했다.


시장에서는 유럽이 올 겨울은 물론 다음 겨울에도 공급 부족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거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3월도 따뜻한 날씨가 예고된 데다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 항만 운영도 즉각 재개돼 공급원도 충분하다. 유럽은 현재 가스 저장 용량의 63.7%를 채워놓는 등 재고도 상당하다. 에너지 정보 업체인 이스트 데일리 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미스 컨설팅 부사장은 "천연가스는 현재 공급 과잉 상태로 생산량을 제한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재고는 다음 겨울이 되기 전까지 저장 용량을 넘어설 것"이라며 "가격이 다소 하락할 리스크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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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오프닝으로 아시아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일각에선 에너지 수요 붐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 미국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운송업쳬인 셰니어 에너지는 사빈패스 공장 생산능력을 10년 내 74% 끌어올릴 방침이다. 회사측은"LNG 생산능력 추가 투자의 필요성이 지난해 확인됐다"며 "향후 수십년동안 공급, 수요 측면에서 새로운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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