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앞두고 신당창당 예견하는 흐름
정당 목적은 결국 집권, 대선은 미풍에 그쳐
통일국민당, 국민의당 등 현실의 벽 경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여권과 야권 인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내년 총선을 앞둔 '신당 창당'을 예견하고 나섰다. 당 내 주류와 화합하지 못하는 세력을 중심으로 중도적 성향의 유권자들을 공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간 거대 양당 중심의 구조를 타파하겠다고 나선 '제3지대' 후보들이 대부분 실패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중도정치를 위한 공간이 남아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당의 목적은 결국 집권인데, 제3지대를 토대로 대선에 도전한 정당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현실 정치에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두 당 다 보기 싫다, 꼴보기 싫다(는 분들이 많아지면), 아마 총선 가면 제3당이 나올 것"이라며 "(소속 구성원은) 민주당이 좀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서 "이준석·유승민계 세력들이 공천 칼질을 당하니까 내년 초, 2~3월달에 신당이 생기고 오히려 보수 1당은 유승민·이준석 당이 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양당 합당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양당 합당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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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도 정계 개편을 예측하고 있다.


신 변호사는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내일 바로 정계 개편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구조"라며 "야권은 이재명 당대표계와 그 나머지 야당 연대로 가는데 이미 감정의 계곡이 생겨버렸고, 여권도 이준석·유승민계가 지금까지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대통령을 향해서 끊임없는 저주의 말을 퍼부어 왔다"고 비명계 또는 이준석·유승민계 신당이 생겨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당이 독식하며 서로 '강대강' 대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현재의 정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중도 신당'이 나올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일 국회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주도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개혁 청년 정치인에게 듣는다' 간담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5∼30퍼센트(%)의 무당층이 지지하는 당을 만들어주는 제도가 민주주의이며, 이것이 정치개혁의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미 지역·세대별로 양극화된 정치 지형에서 중도성향 신당이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과거에도 '제3지대'를 대변하는 정당과 후보들이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거대양당 구도 타파' 명분을 내세우며 파란을 일으켰지만, '반짝 인기'를 끌었을 뿐 궁극적으로 양당 구도를 깨는 데는 실패했다. 대표적 사례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2년 창설한 통일국민당이다.


통일국민당은 14대 총선에서 31석의 의석을 얻으며 원내 제3당으로 급부상했지만, 그 해 말 대선에서 정 회장이 패배하고 1993년 2월 정 회장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후 집단 탈당을 거치며 군소 정당으로 전락했다.


15대 대선에서는 이인제 후보가 '제3지대'로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고, 14대 대선에서 '제3지대'로 6.4% 득표를 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박찬종 후보는 여당인 신한국당에 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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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에서 '제3지대'를 표방하며 큰 기대를 모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결국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대표적인 '제3지대' 정치인으로 꼽혔지만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하면서 그의 '제3지대' 정치도 종료됐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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