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당대회 후보들 '호남 발전' 약속…복합쇼핑몰·군공항 이전 등 (종합)
선관위, '제주 4·3 발언' 태영호 후보에 '주의' 조치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김영원 기자]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자들이 광주에서 일제히 '호남의 발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호남은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텃밭'이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 의원이 나오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당대표 주자들의 '호남 발전' 공약
황교안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는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를 통해 "반드시 호남에 세 명의 국회의원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황 후보는 "누군가 '호남의 한을 풀어주세요' 이런 내용의 메모를 써뒀다. 제가 호남의 한을 풀겠다"며 "여기에 무슨 어젠다가 있는지 봤다. 상생형 광주 복합쇼핑과 새만금 메가시티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당대표 후보 중 유일하게 호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천하람 후보는 "우리는 할 수 있다. 제가 해내겠다"며 "호남에서도 사랑받는 국민의힘 천하람이 만들겠다"고 외쳤다. 천 후보는 국민의힘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이다.
천 후보는 이미 호남에서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를 언급하며 "우리는 오랜만에 전남, 전북, 광주 그리고 제가 있는 순천에서까지 비례대표 의원을 당선시키면서 호남의 2당이 된다는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보수 이념과 가치가 호남에서도 구현되도록, 우리는 당선자를 내는 정치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 후보는 "호남 당원들, 당협위원장들 들러리 세우지 않고, 스포트라이트를 강하게 비춰주겠다"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우리 호남의 미래를 고민하고 열어가는 그런 당대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후보도 "호남의 많은 분들이 경제가 중요하다고 말한다"며 "당장 광주 복합쇼핑몰, 군 공항 이전 해결해야 하지 않나. 고속철도 신설, 광주·전남 반도체특화단지 조성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황교안·천하람·안철수·김기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지지를 받은 가장 중요 키워드는 진심과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일회성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을 갖고 우리가 국민 대통합 의지를 실천해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후보는 "우리 당은 그동안 광주에서 거듭 용서를 구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변화를 인정받았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안 후보는 "우리 당이 내년 총선에서 170석 압승을 이루려면 호남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수도권 유권자들은 호남에서의 우리 당 행보를 보고 표심을 결정한다"며 "당대표가 되면, 지명직 최고위원을 호남 출신 인사로 정하겠다"고 했다.
최고위원들도 '호남 민십 잡기' 열중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일명 '개혁보수'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는 광주 지하철 2호선, 군 공항 이전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놨다.
허 후보는 "18년 전 개통한 광주 1호선은, 만성 적자와 낮은 탑승률이 고질적 문제가 된 지 너무나 오래다. 그런데 지금도 완공 일정이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는 2호선은, 광주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유스퀘어와 챔피언스 필드 등 정작 시민이 필요한 곳은 지나가지 않는다"며 "무산된 유스퀘어와 챔피언스 필드를 경유하는 지선 계획을 다시 추진하는 것에 힘을 보태겠다. 광주의 지하철이 광주의 활력을 되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무안에 KTX만 유치하고 끝낼 게 아니라 군 공항 이전까지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에 들어가게 된다면 원칙대로 군 공항 이전 문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호남 출신의 민영삼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하나가 되어 호남을 발전시키고 대한민국을 다시 도약시키는 호남보수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호남 지역 발전 위해서 다시 한 번 힘과 열정, 큰 뜻을 모으자"고 했다.
또 다른 호남 출신인 조수진 후보는 "호남의 기록적인 폭우 때는 여러 차례 수해복구 활동을 했고, 2021년 봄에는 초선의원들의 광주 방문을 기획했다"며 "윤석열 대선후보 시절에 대구에서 호남 발전이 영남 발전, 영남 발전이 대한민국 발전이라고 했다. 호남에서 국민통합 제대로 해보자"고 밝혔다.
국민의힘 허은아·정미경·민영삼·태영호·김병민·조수진·김재원·김용태 최고위원 후보(왼쪽부터)가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청년 최고위원 후보들도 목소리를 더했다.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호남고속철 2단계 개통으로 3시간씩 걸리는 버스를 탈 필요 없이 1시간40분 만에 송정역에 도착할 수 있다. 이렇게 변화한 교통 특성을 잘 살려야 한다"며 "광주에 제안할 저의 해법은 '허브앤 스포크 모델'이다. 자전거 바퀴살이 바깥으로 뻗어나가 듯이 중심에서 외곽으로 퍼져나가는 교통노선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 선관위,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에 '주의'
한편 이날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제주 4·3 사건' 논란을 빚은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에게 주의를 내렸다. 태 후보는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발언을 해 유가족 및 제주도당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전당대회 선관위원인 배준영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선관위에서 지역 민심이나 국민 정서에 반하는 그런 언행을 좀 삼가주십사 구두로 연락했다"며 "공식적으로 통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 조치에 대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감한 사안에 대해 나름대로 발제를 한 건데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의견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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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제주 4·3 사건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관위 주의 조치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저는 국민의힘 당원이고 국회의원"이라며 "당 선관위에서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고 답변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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