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더 주고도 눈총받는 통신3사
통신3사, 3월 한 달간 데이터를 무료 제공
요금 실질 혜택 적어
고가의 요금제 경우 다 사용하지 못할 수도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통신3사가 각사 가입자를 대상으로 3월 한달 간 무료 데이터를 제공한다. 민생경제 안정에 동참하겠다는 취지지만, 요금 측면에서 실질적 혜택이 크지 않아 정부 압박에 못이겨 낸 생색내기식 조치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10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정부 민생안정 대책에 발맞춰 3월 한 달간 데이터를 무료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SKT와 KT는 만 19세 이상 고객에게 데이터 30GB를 추가 제공한다. 데이터 30GB는 한 달 동안 유튜브·넷플릭스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내 HD급 고화질 동영상을 30시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용량이다. 별도 신정 절차 필요 없이 사용 중인 요금제 기본 제공 데이터 외 30GB를 추가로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이 가입한 요금제에 포함된 데이터 기본량을 2배로 제공한다. 예를 들면 데이터 31GB를 제공하는 ‘5G 심플+’ 요금제 가입자는 31GB를 추가로 받아 총 62GB를 쓸 수 있다.
통신사들은 휴대전화 전체 가입회선 5030만명의 67.1%인 3373만명이 직접적인 수혜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번 데이터 무료 제공 정책이 전례 없는 파격적인 조치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이용자 A씨는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보기 위해선 현재 쓰는 요금제에서 한단계 낮은 요금제로 하향해야 하는데, 여러가지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라며 "그렇게 해서 아낄수 있는 금액도 몇천원 수준"이라고 꼬집었었다.
무제한 데이터 등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의 경우 추가 데이터를 제공해도 다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통신사들이 추가 제공한 데이터는 3월 중에 다 소진해야 한다. 쓰지 못한 데이터는 소멸된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차라리 무료 제공 데이터를 여러 달에 걸쳐 쓸 수 있도록 했다면 통신사들의 진정성이 느껴졌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생색내기용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간접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아닌 직접적인 통신비 인하다. 통계청이 작성한 '2022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통신비는 13만1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보다 2.8% 늘어났다. 이동전화기기 등 통신장비(7.1%), 통신서비스(1.5%) 지출 모두 증가했다.
늘어나는 통신비에 대한 부담은 중간요금제 신설 요구로 귀결된다. 40GB~100GB 요금제 신설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늘려 실질적인 요금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그동안 통신사들은 데이터를 아주 적게 쓰거나 아주 많이 쓸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극단의 요금 정책을 고수해 왔다. 지난해 8월 5만~6만원대에 월 24~31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지만, 40GB~100GB 구간의 요금제는 부재한 상황이다. 새로 만든 요금제도 5G 가입자당 트래픽이 28GB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일단 정부는 40∼100GB 등 현재 부족한 구간의 요금제가 상반기 내 추가 출시될 수 있도록 통신사와 협의하고, 기간 선택 요금제 등 다양한 요금제 출시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5G 일반 요금제보다 가격이 저렴한 시니어 요금제도 출시하고, 고령자 연령대별로 혜택을 세분화하는 방안도 협의할 방침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5G 시니어 요금제를 운용 중이며, SK텔레콤과 KT는 다음 달 중 관련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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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또 알뜰폰 도매제공 의무제도의 유효 기간을 연장하고 5G 요금제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저렴한 5G 알뜰폰 요금제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취약 계층 대상 통신 요금 감면제도 홍보를 강화해 제도를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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