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부재판과 끝나지 않은 Herstory’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2018년 ‘허스토리(Herstory)’란 영화가 개봉했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간 23번의 재판 끝에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첫 순간인 관부재판을 담아낸 영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명과 근로여자정신대 피해자 7명과 변호인 13명이 부산(釜山)과 일본 시모노세키(下關)를 오가며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끈질기게 요구한 끝에 얻어낸 결과다.


창원대학교는 일본 법원에서 일본군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단 한 번의 판결을 특별전시회를 통해 전한다고 14일 밝혔다.

창원대 박물관과 사회과학연구소 지속가능발전센터가 함께 여는 ‘관부재판과 끝나지 않은 Herstory’란 특별전시회 및 학술대회다.


창원대, 영화 ‘허스토리’ 속 이야기를 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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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따르면 전시회에서는 영화 ‘허스토리’의 모티브가 된 여성운동가 故 김문숙 씨의 삶과 관부재판이 집중조명됐다.


故 김문숙 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 이사장은 원고단장으로 활동하면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인정하게 했다.


대학은 2021년 김 이사장 별세 후 여성가족부의 의뢰로 ‘민족과 여성 역사관’에서 소장하던 관부재판 관련 기록물을 조사한 결과를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학 담당자는 “자료조사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한 김 이사장의 개인 소장 자료와 관부재판 관련 기록은 당시 치열했던 순간을 담아내고 있다”며 “지금까지 일본군 위안부를 바라보던 관점과 달리, 한국과 일본 시민들의 공동노력으로 이뤄낸 관부재판을 재조명하면서 앞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고민해 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사학과 신동규 교수는 “자료 속에는 한 개인의 성찰과 실천이 역사의 큰 물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삶의 궤적과 흔적이 녹아 있었다”고 말했다.


故 김 이사장의 딸인 김주현 사단법인 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 이사장은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저에게 남기신 말씀이 역사관을 잘 부탁한다였다”며 “여성운동가로서 어머니의 삶을 기억하고 관부재판의 역사적 의의를 영원히 되새기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호영 총장은 “이번 특별전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이해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이런 전시는 지역 국립대학이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이니, 앞으로도 지역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국립대학육성사업, 여성가족부 후원으로 마련됐으며 이달 15일부터 오는 5월 19일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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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이민 1세대의 삶과 조국 독립에 대한 의지를 볼 수 있는 하와이 한인 묘비 특별전시회도 함께 볼 수 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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