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펌도 감원 '칼바람'
M&A 훈풍 타고 채용 늘려 온 美 로펌
경기침체 우려로 이젠 감원 추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 대형 로펌들이 직원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감원 한파가 로펌에도 닥쳤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로펌인 셔먼앤스털링은 지난주 변호사 12명과 직원 26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현재와 향후 시장 상황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업무 중심으로 감원을 추진했다"며 "동료들과 헤어지는 것은 항상 고통스럽다. 지금까지는 이런 일을 피할 수 있었지만, 우리의 캐파(생산능력)와 고객의 수요를 맞추기 위한 중요한 단계였다"고 밝혔다. 법률 자문 수요가 줄어들면서 일부 직원의 해고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굿윈프록터도 지난달 직원들에게 최근 거시경제 역풍과 수요 둔화로 변호사를 포함해 준법률가, 과학 고문, 전문 직원 등 5%를 감축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19년 이후 변호사 수가 60% 증가했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00명의 변호사를 두고 있다. 회사측은 현재의 인력 수준이 수요 대비 지나치게 많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로펌인 스트룩도 변호사 9명과 기업 전문가, 직원 18명을 해고했다.
경기 둔화 우려 속 시장 수요 가모는 로펌의 변호사 감축의 도화선이 됐다. 과거 코로나19발(發) 유동성 공급으로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늘어나며 법률 자문 수요가 급증했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자산시장 거품은 꺼졌고, 침체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신참 변호사들에게까지 수십만달러(수억원)의 보너스를 쥐어주며 실적 파티를 벌여 왔던 로펌들은 이젠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하는 실정이다.
피터 저그하우저 로펌 컨설턴트는 "일이 급격히 감소했다"며 "직원들을 가장 열심히 또 많이 뽑은 회사들이 가장 먼저 사람들을 자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2009년과 같은 대규모 정리해고는 이뤄지지 않을 걸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기업 관련 업무는 줄어드는 반면 소송, 정부 업무는 여전히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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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채용 분석업체인 레퍼드 솔루션의 필 플로라 부사장은 "최근 해고를 발표한 기업들조차도 특정 분야에선 직원들을 공격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로펌 전체 인력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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