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정찰풍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포드자동차가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과 손잡고 미시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포드자동차는 13일(현지시간) CATL과의 35억달러(약 4조476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사실을 발표했다.

신설 공장의 지분은 100% 포드가 확보한다. 이는 최근 기술 패권을 둘러싸고 노골화한 미·중 갈등 ,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중국 CATL의 자본이 투자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해외 우려기업'이 만든 배터리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을 우회한 셈이다. 대신 CATL은 배터리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공장 운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포드자동차의 전기차산업화 담당 부사장인 리사 드레이크는 해당 공장은 일반적인 합작투자의 방식이 아닌, 포드의 완전 자회사 형태가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드레이크 부사장은 "전략적 파트너가 될 CATL로부터는 기술을 라이선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CATL은 지난해 기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7%를 차지한 기업이며 미국 내 공장은 없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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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에서 서쪽으로 약 100마일 떨어진 마셜에 신설되는 이 공장은 2026년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포드는 2500명을 고용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LFP 배터리 생산능력은 35GWh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전기차 비용을 낮추는 것"이라며 "LFP는 가장 저렴한 배터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것은 물론, 생산과 마진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현지 언론들은 이처럼 포드가 합작투자 대신 100% 지분을 확보한 것이 미국 내에서 추가로 쏟아질 정치적 비판을 피하는 것은 물론, 향후 전기차 관련 세액공제 자격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미·중 갈등 여파로 반중 정서가 확산하면서 일부 공화당 우세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자본의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또한 인플레 감축법 규정상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북미에서 제조, 조립된 부품이 일정 비율 이상 들어간 배터리가 탑재돼야만 하며, 해외 우려기업이 만든 배터리는 대상에서 배제된다.


당초 포드는 캐나다, 멕시코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 감소법에 서명한 후 미국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버지니아주 역시 공장 후보 지역으로 고려됐으나, 공화당 소속이자 차기 대권주자로도 거론되는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가 지난달 "중국 공산당의 전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CATL과의 협력에 우려를 표한 뒤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건설지로 낙찰된 미시간주의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이다.


포드 전기차 부문의 마린 자자 최고고객책임자는 미시간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될 경우 해당 배터리가 탑재된 포드 전기차도 인플레 감축법에 따른 세금혜택을 일부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지원 여부는 다음 달 미 재무부가 배터리 광물, 부품 세부 요건을 어떻게 확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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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전기차 생산 규모를 60만대까지, 2026년 말에는 20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도 테네시, 켄터키주에 합작 투자를 통해 리튬이온배터리 공장을 신설하는 등 협력 중이다. 테네시 공장은 2025년, 켄터키 공장은 2026년 가동에 돌입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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