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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와그너그룹 프리고진 "전쟁 2년 더 걸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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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블로거와 인터뷰…장기전 대비 시사
"바흐무트 장악 쉽지 않다" 고백도

러시아 민간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우크라이나전이 앞으로도 2년 이상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러시아 군사 블로거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체를 점령하는 데 길게는 2년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권력 실세로 부상한 인물로, 러시아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요식업체를 소유하고 있어 '푸틴의 요리사'라고도 불린다.


와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출처=AP 연합뉴스]

와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출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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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은 "러시아는 이제 전쟁의 초점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으로 옮겼다"며 "이를 달성하는 데 1년 반에서 2년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러시아가 드니프로 강 동안을 전부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잡는다면 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의견도 함께 피력했다.


가디언은 이 같은 프리고진의 발언에 대해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하면서, 러시아의 일부 인사들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 24일이면 우크라이나전 1주년

오는 24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이날 전에 러시아가 대규모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고 대비 중이다. 다만 러시아군이 작년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기습을 시도했다가 대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키이우 등 북부를 다시 공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프리고진의 인터뷰 내용으로 미뤄 볼 때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북쪽과 남쪽에 있는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를 지키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기 위해 동쪽으로 진격해 올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러시아 전차 부대가 북동부 도시 수미와 폴타바를 향해 밀고 들어가는 동시에 자포리자주 남부 지역에서도 진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리고진은 인터뷰에서 바흐무트 장악이 쉽지 않다는 것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거의 다 왔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훈련을 잘 받았다. 다른 대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바흐무트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돈바스 점령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바흐무트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와그너 그룹 용병과 우크라이나군 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수천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2014년 창설…지난해 9월에야 공식 인정

와그너 그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한 2014년 만들어졌다. 프리고진은 이 사실을 계속해서 부인해 오다 결국 지난해 9월에 이르러서야 그룹 창설 사실에 대해 공식 인정했다.


와그너 그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을 위해 용병들을 키이우에 침투시키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부터 깊숙이 개입해왔다. 서방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와그너 용병 5만 명이 투입됐으며, 이중 러시아 교도소에서 모집한 죄수들이 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와그너 그룹은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약 30개국에서 활동하면서 이권 개입, 정권 교체 등에 관여해, 지난달 백악관은 이 단체를 중대한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지정하고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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