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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떨어질 일만”…개인, 올해 채권 3조 넘게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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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높은 캐피탈채, A급 회사채 사들여
기준금리 고점 판단 초장기채 매수 지속

“금리 떨어질 일만”…개인, 올해 채권 3조 넘게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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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열기 뜨겁다. 특히 만기가 긴 장기채 위주로 매수세 강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앞으로 금리가 하락할 일만 남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여 금리가 높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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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8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3조6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9월 3조원 규모로 채권을 사들인 이후 10월 2조3135억원, 11월 2조2491억원, 12월 1조6094억원으로 채권 매수세가 잦아드는 듯했지만, 올해 들어 채권투자액이 다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말 금리 인상 불확실성 확대와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이슈로 개인들의 순매수액이 줄었지만, 금리 하락 전망이 나오면서 쌀 때 채권을 사두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장외시장에서 개인들의 투자 비중을 보면 카드사, 증권사, 캐피탈사 등이 발행한 기타금융채가 1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회사채(1조606억원), 국고채(746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캐피탈채는 다른 채권 대비 상대적으로 싸고 금리가 높아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채는 지난해 12월 말에도 3년물 AA-등급 기준 6%대 금리를 기록해 5% 초반 금리를 기록한 회사채(AA)나 카드채(AA)보다 금리가 더 높았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채권에 대한 매수 심리가 강해지면서 개인들은 A+등급 회사채와 비교해 등급이 높으면서도 금리도 높은 캐피탈채 매수 규모를 늘렸다”라며 “금리 수준이 이전보다 낮아진 데 따라 신용도가 더 낮은 회사채로도 투자자들의 시선이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개인들은 장기 국고채 투자도 이어나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채권은 20년 만기 국채로 잘 알려진 국고 01125-3909(19-6)다. 3900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들은 10년 만기 국고채인 국고 01375-3006(20-4)도 250억원어치 샀다. 30년 만기 국고채인 국고 03125-5209(22-9)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강한 금리 인상 기조가 누그러지면서 듀레이션(duration, 투자자금 평균 회수기간) 베팅에 나서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듀레이션 베팅이란 기준금리가 내릴 때 시장금리도 하락하는데, 이때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얻으려는 전략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정점에 달했다는 의견이 힘을 받는 만큼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세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는 2500선을 앞두고 주춤하고 있고, 은행 예·적금 금리도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 투자에 앞서 시점과 기간에 따라 투자할 채권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장기채 ETF의 3개월 수익률이 20%를 넘어서고 있지만 지금 장기채에 투자하는 것이 누군가에겐 득이 될 수 있고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수익을 올리기 쉬운 채권을 찾는다면 우량등급의 단기 크레딧 채권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장기적으로 채권에 투자하려는 용도라면 지금 시점에서 장기채를 투자 포트폴리오로 편입해 놓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장희종 투자전략팀 팀장은 “장기물 중심의 국채 금리 하락세는 유효하지만, 시장금리가 이전보다 많이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규 투자자의 경우 장기 국채 투자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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