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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전쟁]①애플페이 상륙…지각변동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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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국내 진출 공식 발표
찻잔 속 태풍 VS 간편결제 새 시대
카드업계 순위 변동 전망
NFC확산 원년 될수도

 [페이전쟁]①애플페이 상륙…지각변동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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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약 반년간 소문이 무성했던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와 함께 조만간 국내에 상륙한다. 찻잔 속 태풍이 될 수도, 새 시대의 문을 열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카드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간 '페이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카드는 8일 미국 애플사의 비접촉 간편결제 '애플페이' 국내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애플과 계약을 맺고 국내 출시를 준비하기 시작한 이후로 그동안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현재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은 없다"는 입장으로 묵묵부답했던 현대카드가 드디어 공식화를 알린 것이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지난 3일 여신전문금융업법, 전자금융거래법 등 관련 법령과 과거 법령해석을 고려한 결과 애플페이를 국내에 도입할 수 있다고 허용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미정이지만 업계에서는 다음 달 초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카드업계만의 '찻잔 속 태풍'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는 반면 결제업계 차원의 새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드디어 상륙 애플페이…카드업계 순위 변동 전망

가장 우선 기대되는 효과는 애플페이와 제휴한 현대카드의 점유율 상승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7.8%(2022년 12월 국내 개인 이용실적 기준)로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 등 국내 전업카드사 7곳 중 3위다. 아이폰을 선호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이용자들을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7월 진행한 조사에서 1020세대의 절반이 넘는 52%가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미 현대카드는 독점 제휴 덕을 톡톡히 본 경험도 있다. 앞서 2018년 8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와 단독 제휴한 이후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6.71% 늘어난 164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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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12월 카드업계가 손잡고 내놓은 '오픈페이'는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한 카드사 앱에서 다른 회사 카드도 연결해 쓸 수 있는 방식으로 출발했지만 아직 참여 카드사가 신한·KB국민·하나카드 등 3곳에 불과하다. 이중 삼성페이처럼 비접촉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는 것은 KB국민카드의 KB페이 뿐이다. 이미 삼성페이를 경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들이나 앞으로 애플페이를 경험할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유인이 부족한 것이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단순히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것만으로는 빅테크 간편결제앱을 능가해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애플페이 사용에 필수인 비접촉 결제방식(EMV) 기술을 적용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보급률이 낮은 만큼 카드업계를 넘어 간편결제 업계 전체에 미치는 파장은 적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가맹점 290만곳 중 이 단말기를 도입한 곳은 5~10%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카드사 관계자는 "이미 이용자들이 삼성페이 등으로 겪어본 결제 경험이 바뀌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라며 "당장 주목을 받을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파장이 작을 수 있다"고 했다.


NFC 인프라 드디어 확산…새 시대 개막

기존 카드 단말기에 사용된 MST방식이 아니라 보다 신기술인 NFC 방식이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면서 결제업계 차원의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단순 카드사 간 순위변동까지 아니라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의 영역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NFC는 MST보다 통상 전송 속도가 빠르고 암호화기술로 보안이 더 철저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페이처럼 카드단말기에 일정 시간 접촉해있거나 QR결제처럼 사진을 찍는 과정이 필요 없이 '스치듯'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말기 보급 문제가 있지만 이미 NFC가 세계적인 표준으로 자리 잡은 데다 현대카드에 이어 점차 다른 카드사들까지 참전하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보급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애플페이 상륙을 계기로 더뎠던 NFC 인프라 확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QR결제 기반으로 오프라인 결제를 늘려왔던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잔뜩 긴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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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그간 빠르게 성장한 간편결제 시장이 더 커지는 한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 편익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 금액은 2019년 상반기 2876억원에서 2022년 상반기 7232억원으로 2.5배 정도로 증가했다.


서지용 한국카드학회 회장(상명대 경영학부 교수)은 "단말기 보급은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는 게 카드사들도, 가맹점들도 애플페이를 받는 NFC 단말기 도입이 이득이라고 판단한다면 각종 비용을 스스로 치르면서라도 빠르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전체 간편결제 업계 차원에서 경쟁이 일어나면 각 업체들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혜택을 내놓을 수 밖에 없어 중장기적으로 공급자보다 소비자로 시장 중심이 이동하는 큰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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